입술에 찬 달이 밝은 그 밤에
우린 더 어둔 밤을 찾으려 눈을 감았지

계속해 이어진 밤이 둘로 나뉘고
서로 다른 길로 들어선 집으로 가는 길

뻔한 가로등불에 골목길은 물들어
색을 잃고 노랗게 붉게 어둠을 가리지

나는 아까처럼 더 어두워지길 바라지
입술에 찬 달빛이 간절히 생각날 때까지

일부러 깜깜해진 골목을 헤엄치듯
유영하듯 걷고 기분이 참 맑아
일부러 깜깜하게 해놓고
일부러 깜깜하게 해놓고

네 입술에 차오르던 달빛이
간절히 생각나기까지
두 개 발자국으로 걸어갔지
손은 잡지 않고 어깨와 어깨가
닿을 듯한 거리로 나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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