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하나가
기억에 목 마를 때까지 
슬피 운다. 

두고 온 언제 그 밤에 
붙여논 껌딱지 
딱딱하게 굳고 말라 
내 입안에 있던 것. 

즐겁기로 한 두해 
지겹기로 연 이틀 
포괄하는 시간이 
때론 쏜살같이, 때론 더디게 

사이로 난 길은 매력이 있다. 
큰길로 가라하는 아버지 말씀 
나이테가 몸안에 새겨지면
그로부터 침묵이 이어져온다. 

기억에 기억을 본 떠 
기억을 만들고 
사랑을 본 떠 사랑을 만들 수 
있겠냐마는 

내가 본 세상은 
붙여논 껌딱지보다 못하다.
내 입안에 있던 것 
유들유들 혀로 모양을 만들고

두고온 밤 잊혀진 하나가
슬피 울어 잠이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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