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은 평범한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광택나는 사람을 만나고

 어떤 사람은 빛나는 사람을 만나지, 


 하지만 모든 사람은 일생에 한번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난단다.


 네가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더 이상 비교할 수 있는 게 없단다."



명대사가 있다는 것은 대화가 많다는 증거, 

그러나 영화에서 대화보다는 줄곧 두 남녀 주인공의 편지같은 독백이 많았다. 

하지만 그들의 독백은 대화의 단절에서 오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므로, 

후에 줄리가 브라이스에게 '실로 나는 너와 대화를 한 적이 없구나' 하는 말에 담긴

영화의 메시지는 명대사만큼이나 좋은 이유가 되었다, 


모든 사건들에 대한 그리고 인물들에 대한 세세한 설명은 없어도 충분히, 

관객으로 하여금 상상하게 하고, 그럴듯하게 인물과 감정의 선을 묘사하는 부분들 때문에, 

뻔한 결말인데도 그들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 비스듬히 그러나 뒤척이지 않고 영화를 봤다. 


무지개같이 변하는 사람을 만나면, 꼭 곁에 두어야 할 것이다. 

허나, 그것이 내게 올 때에는 몇 번의 오해를 견디고, 실망을 안겨주고 할 만한, 

충분한 시간의 밑거름이 있어야 하겠다. 물론 그것은 아주 자연스럽게 내 곁에서 벌어져야 하고. 

대신, 나는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그들 곁에서 내 마음을 아주 잘 관찰해야 한다, 


내 마음의 부분부분이 아름답다고 하더라도, 전체를 아우르지는 못하고. 

네 마음의 전체가 아름답게 보이더라도, 어느 한구석 감추고 싶은 감정 하나 없다고는 못하지.


결국에, 대화는 서로의 부분을 꺼내어 공유하고 

전체가 아름답지 못함을 인정하면서도 감싸주고 사랑하고 사랑받게 해 주는 것. 이라고, 

그렇게 영화는 내게 써줬다. 


오늘, 또한 감사하게도.  





플립

Flipped 
9.5
감독
롭 라이너
출연
매들린 캐롤, 캘런 매컬리피, 레베카 드모네이, 안토니 에드워즈, 존 마호니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93 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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