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둥. 그렇게 여행은 시작을 알렸으며. 
사실 나는 구체적인 사실을 모른 채. 
그저 놀러간다는 사실에 살짝 들떠 있었을 뿐. 
이후에 찾아올 무시무시한 미션은 생각지도 못한 채. 
예전 광고에서 Sing a Soul~! 하는 노래만 떠올렸을 뿐. 




나는 알고 있었는데. 비가 올 줄을. 누구도 알고 있었을 텐데. 비가 올 줄을. 
그런데 그거 아나? 막연한 기대나 혹시나 하는 마음이 숨어 있는 줄을.
썬 루프라고 하는 것. 또는 유리에 맺힌 물방울들 사이로 마음이 조금씩 샌다. 
기대. 혹은 설레임. 비 혹은 사람. 




수훈이와 현이 그리고 나. 각자 미투데이에서 순이 Claudia 낭만적우로 활동하는 친구. 
순이의 이벤트 당첨으로 떠나게 된 2박 3일의 여행. 
주제는 "미친찾아 전국투어 콘서트"
소재는 "빨갱이 Soul""순이네 담벼락"




구름속을 몇번이나 드나들었는지 모른다. 
수증기 덩어리를 멀리서 보고. 
가까이서 만져보았다. 
중부 내륙 고속도로는. 지겹도록 평온했다. 
나는 운전자가 아님에도 졸렸으니까.




친절하게도 콘서트에 쓰일 프랑 카드도 만들어 주셨고. 
틈틈히 간식거리 사먹으라고 용돈도 주셨다. 
옥수수는 현이가 먹던 것. 사진을 찍을 동안 들고 있으라 한것을. 
나도 모르게 입에 가져갔으나. 많이 먹지는 않았다. 
빨아먹었을 뿐. 옥수수는 빨아먹는 거 아니었나. 




쉬는 틈틈히 차 외부도 한번 닦아주고. 
습한 공기덕에 내뿜는 땀도 한번 닦아주고. 

아, 이맘 때즈음이었을까.

뻐국하고 우는 새. 소쩍하고 우는 새. 각자 이름이 있다. 
생각해보면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의해 그 새의 이름을 정하게 된 것은 없었을까. 
예를 들면 “칠곡칠곡~” 하고 우는 칠곡이의 진짜 이름은 팔곡이. “팔곡팔곡~”하고 우는 팔곡이의 진짜 이름은 칠곡이.

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결국 졸지 않으려고 뻘 생각을 한 것이지만. 
나의 머리에서는 오랜동안 남았던 이야기. 

그리고나서 결국. 도착. ^^









'Sing a Soul' 카테고리의 다른 글

Sing a Soul -번외 편-  (2) 2010.07.23
Sing a Soul -paris 공연 편-  (1) 2010.07.22
Sing a Soul - 부산 편 -  (3) 2010.07.22
Sing a Soul -대구공연 편-  (0) 2010.07.22
Sing a Soul -도착 편-  (3) 2010.07.2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