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작심>  

중산동에서 백석동까지 자전거 출근

예전의 옷을 다시 입고 싶어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 노랠 부르고 싶어


회사 상장시켜 돈벌자 코스닥

난 독립해서 폼나게 살꺼야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 노랠 부르고 싶어


빼곡한 지하철 안 유리창 지친 내 모습

오늘 밤엔 기타도 쳐야하고 성경도 읽어야 하고

장학금 타야지 그 돈으로 이스라엘 꼭 가야지

누가 뭐라해도 내 마음 기죽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기를




 두번째,  <커피> 

우리 심심한데 커피나 한잔 할까

40대 빡빡머리 뭉치아저씨네 
커피 커피 커피는 정말 맛있어


난 진한 커피보단 우유가 더 좋은데

머리가 더 나빠지면 어떡해

그럴땐 라떼 라떼 녹차라떼도 좋아


따뜻한 손 그리울 때 니가 생각날 때

하루에도 몇번씩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일 때

지치고 힘들때 떠나고 싶을 때

자판기 커피라도 난 좋아 주머니속 캔커피로 나는 추운 겨울에





 세번째,  <봄, 그리고 여행>         

내 나이 스무살에는 만원 한장에도 행복해했지. 

무계획 마음이 닿는 데로 떠나자


봄 햇살 창문을 열고 낯선 이방인의 모습을 하고

이번 주말을 새롭게 색칠할 설레임


아무런 계획도 하지 않는 내 친구와 지독한 공주병인 다른 한 친구는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싶어 하네


우리들만의 여행지는 (여기서) 멀지 않아

교통카드만 들고 떠날 수 있다고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냐 어느날 갑자기 떠날 수 있다고 

 



네번째,  <꽃가게에는 없는 꽃> 

물한모금 마시고 하늘 보고 웃고 온종일 광합성만 하지요

난 어떤 꽃이 될까 어떤 향기를 가질까 분명히 분명히 숨막힐꺼야


긴 목 작은 얼굴 쫄깃한 성대 차갑지만 예쁜 손 우아한 뒷태 (그래도 외로워)


꽃은 나비가 되고 너에게 날아가 다시 꽃 피운다

나만의 향기 나만의 색깔 나만의 매력 꽃 피운다

눈은 가리워져도 마음의 진실은 꽃 피운다 

네가 나를 다시 꽃 피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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