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사람들, 교습생.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답하며
우리가 왜 만나게 되었는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기타를 더듬더듬 만지작 만지작.
왜 아직도 더듬어요?
그러게요, 연습을 못해서.
연습할 시간을 주면 되나요?
그러지 말고 같이 한번 맞춰봅시다.
나는 여러가지로 가르치고
너는 한가지로 배우기를 몇 날 며칠
아무래도 우리는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어요.
지금 당장에 만족시켜드릴 순 없으니까요.
일주일에 고작 한번 만나는 사람들, 교습생
그렇게 일주일을 일 년, 삼 년 동안 만나서 오면
우리가 왜 만나게 되었는가 가물가물한 기억보다
지금 우리가 왜 만나서 이렇게 있을 수 있는가
이럴 수 있는가.
아, 언젠가 헤어지겠지만
그리 슬퍼할 일이 아니면 좋겠다.
우리가 왜 만났는가보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가
그 질문에 늘 정확히 답을 주는 시간들을
보내야겠다.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무것도 - 박여진, 이명신 (0) | 2017.08.30 |
---|---|
봉숙이 - 김경원, 권순한 (2) | 2017.07.27 |
고래의 습격 - 김형준 (0) | 2017.04.18 |
Shiver - 강규연 (0) | 2017.03.22 |
선잠 - 김정선 (0) | 2017.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