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연씨를 만난 것은 은혜씨 덕분이었고. 

그 덕분에 나는 함께 살아가는 동갑내기를 한 명 더 알게 되었다. 

살아가는 내용을 주로 나누는 수업이다. 수업을 핑계로 우리는 그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수업 중간중간 조심스레 과거를 들추는 작업을 했다, 그것은 우연찮게 알게 된 몇가지 사실이다.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따금씩 생각하는 범위다. 범위는 우리가 동갑내기였기 때문이라고. 


수요일 저녁에 찾아오는 규연씨는 주로 CCM을 연주하고 부르기를 원한다. 

나 또한 옛 생각이 나기도 하고, 수요일 저녁예배를 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옛' 생각이라고 하니 부끄럽다. 누구한테 꺼내보이기 부끄러운 것보다는 스스로에게 부끄럽다. 

이제는 이런 이야기를 쉽게 하는 것을 보고는. 맹목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는 왜 등을 돌렸던가, 


연습곡으로 택한 노래는 '그리움만 쌓이네' 

이 노래를 함께 부르다 이런 가사에 그 생각이 난건지.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신이 내게 그렇게 노래를 불러주는 것 같았다. 


G와 C/G를 연달아 연주하는 느낌은. 

다른 조(Key)에서는 흉내낼 수가 없다. 

G운지 안에서의 저 코드 진행을 다른 윤지로 표현하기란 어렵다는 말이다. 

옛 노래들이 좋은 것은 일정한 패텬에 의지해 멜로디를 써나가는 것이 아니라

가사와 감정에 맞춰 패턴들이 들쑥날쑥, 혹은 하나로 이어진 길의 연속성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리움만 쌓이네, 강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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