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읽고 있는 책의 한 줄로 시작해본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내가 사는 이곳 후암동에는 아침 닭우는 소리와 개짖는 소리로 하염없지만
가끔 기타 퉁기는 소리가 난다. 여기 내가 있는 곳 3층, 오르막과 내리막의 중간지점에서
여기서 만난 3화의 주인공들이 내는 소리로, 그 동안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든 몇 장의 앨범으로
담벼락과 길과 나무들과 밤하늘과 창문을 열면 윙하고 울리는 바람소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야 뭔가 보이기 시작해.'생각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다.
배움, 실력의 향상, 재능의 발견, 그런 것일까. 사실 그런 것들이 이유지 그럼 뭐가 된단 말인가,
나는 응당 댓가를 받고 시간을 할애하는 그런 사람인데 내가 그런것들에까지 생각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하고.
처음 단추를 꿸 때부터 나는 계속 이런 단어를 써왔다. 1화, 2화, 3화. 그리고 지금 4화,
내가 보인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들이 내게 원한 것은 배움과 실력향상 등이겠지만,
내가 원한 것은 가르침과 몇가지 도움이 아니라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다.
그냥, 한마디로 "나도 즐겁고 싶다" 고. 하는 말이다.
쏭라이팅에 대해 3화에서 말했던 것은 그런 여지를 두었던 것인데 참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여태, 꿈만 꾸고 있지 실행에 옮겨본 일은 너댓번 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일을 자꾸 크게 벌이는지 생각해보고 찾아오는 이가 원하는 대로 맞춰 지내다, 안녕.
하면 될 일이지, 하고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도 해본다.
그래도 여기서 멈추면 그 이상을 보지 못하는데, 아쉽다 아쉬워 텃밭에 야물게 달린 채소가 주렁주렁인데.
결국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과물'이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그것만 있으면 된다.
사실 나는 교습생이 집에가서든 어디서든 이걸 어떻게 사용하지? 궁금해했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나는 일주일에 한번 읽는 성경책과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하루에 한번, 아침이 되었든 점심먹고 휴식시간이 되었든 피곤한 저녁 이후가 되었든 한번은,
한번은 바랬다. 나는 그것이 부담이라고 여기고 이런 미천한 일은 당신 일이 모두 끝난 후에 생각해요,
라고 말했지만 나는 계속 생각나기를 바랬다. 분주히 움직여주기를, 갑자기 기타가 몹시 치고 싶기를. 하고
엊그제 아는 형과 대화 중에 나의 강요를 섞어 대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두가 강한 집념과 노력으로 서로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오해가 생겨도 언젠가 몸의 곤함보다 짜증보다
뭔가를 해냈고 참 즐거웠다는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래서 싫다는 사람 붙잡고 동영상 녹화도 여러번, 최근에는 부담스럽게까지 녹음도 해보고 있다.
음악을 접하는 것에서부터 연주과정, 녹음과정을 몇 차례 공유했다.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주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2주에서 많게는 한달에 이르기까지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그대로 담았다.
그리고 차에서든지 집에서든지 듣게끔 해주었다. 부끄럽게 생각지 않으면 들려주는 것도 좋겠다 말해주었다.
현재까지는 작업의 능률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도 부쩍 올랐고 무엇보다 열심히 준비해온다. 그것으로 되었다.
이제는 원래 하려고 했던 작업, 그 사람들 이야기를 노래에 옮기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아니, 하고 싶다.
그것이 내 노래가 되든, 그 사람의 노래로 누군가에 귀에 들려지던. 같이 머리 맞대고 힘껏 놀아보고 싶다.
한시간이면 어떻고 몇 시간이면 어떻냐. 돈을 못내면 어떻고 또 많이 준다면 고마울 일이지만. 하하;;
결국에 "나도 즐겁고 싶어" 벌인 일들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찾아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 일을 포기할 줄 모르게 된다면 좋겠다.
이제 제 이야기를 해본다.
1. 송라이팅에 대한 교습은 없다. 그런 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른 말로, 배우지 않아도 시간을 지내다 보면 스리슬쩍 나타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면 그것은 참 좋은 일이다. 원한다면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보자. 가능하다면,
2. 기타는 예정대로 그 이전을 달려온 것처럼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것들로 알려줘도 되겠다 생각한다.
3. 그리고 꼭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관객이 되거나 무대의 주인이 되거나 해서 이야기해보자.
여기서 연주하고 부른 노래를 꼭 어떤 형식의 음악결과물로 만들어서 공유하고 싶다. 예를 들면 mp3, CD도 좋고.
4. 돈과 관련된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사정을 들어보겠다는 이야기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돈이라면 과감히 생략하겠다.
4. 대신에, 한가지만 약속해주면 좋겠다.
약속을 지키자는 약속, 앞서 언급한 이야기들에 대한 공감과 자신을 피력하는 한 장 남짓 이야기라면.
5. 아, 노래는 가르칠 수 없다. 그러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이들이 찾아준다면 좋겠다.
피아노는 가르칠 수는 있으나 유익하지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기는 학원이 아니라 공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어가보겠다.
뚝딱이며 음악을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듣고 하는 곳으로 만들어볼 생각인데.
이 같은 내 마음에 누구 하나 돌 던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은
이런 것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이
또한 앞으로도 꾸준히 보이길 바래본다.
시간과 장소 비용 등은 기존 방식과 같습니다.
<기존 방식_3화 내용>
교재 하나 없이
일일히 손으로 써나간 설명의 악보를 여기 다녀가신 분들은 가지고 계실껍니다.
저의 교습소에서 특별제작해 드리는 그런 요술교재가 아니랍니다.
교습생 각자 자신의 기호대로 적어나간 악보가 될 수 있겠지요.
훗날, 코드표와 리듬 악보만 보고 '이걸 어떻게 쳤더라?' 하는 생각에 다시 또 배워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귀찮긴 하지만 매 시간마다 자신의 감정을 적어나가는 악보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습관처럼 기타를 잡는 사람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곳으로 걸어가게 될 지를 말이죠.
취향대로 만든 악보를 습관처럼 치다보면 어느새 익숙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익숙한 길은 가능한 많을수록 좋습니다. 한가지 길로만 다니면 금방 지루해질 지도 몰라요.
앞선 2화에 언급했듯이 기타교습의 가장 첫번째는 '만지는' 것에 있습니다.
그 다음 중요한 교습방법이 길을 외우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방향을 찾는 일,
"큰 길 신호등 건너 우체국을 지나 좌회전 골목길 직진."
"비탈길 50여 미터, 언덕을 지나 오른쪽 두번째 집 대문."
이것은 집에 가는 여러 과정 중 하나입니다. 기타도 마찬가지죠, 이 코드와 이 코드 다음에 이것.
어느 때에 맞춰 손가락을 바꿔야 하는 지. 잰걸음으로 가야할 때와 쉬어 갈 때를 아는 것.
비유를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지요.
지도를 보고 집을 찾아가는 바보는 없을 꺼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코드와 코드의 묶음에 대해 이해하고 숙련하는 것과 템포를 조절해 지치지 않는 페이스를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가는 동안은 즐거워야 합니다.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1화와 2화에 소개한 부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가르치는 데 있어 좀 더 보완해나갈 부분을 찾아 더해서 옮겨 적어본 것입니다.
목표설정과 만지는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교습에, 나아가 송라이팅을 원하시는 분까지.
이번 3화에 적어나간 '길 찾기'에 도전하여 기타를 배우실 분들은 시간을 내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또 기나긴 1년을 만들어 갈 생각에.
* Guitar 개인레슨 및 단체레슨
* 레슨 시간 : 주 1회 90분 / 평일 오전 12시부터 밤 늦은 10시
* 레슨 비용 : 월 4회 기준 기타 10만원
* 레슨 장소 : 작업실 (숙대입구 역 3번 출구 202번 후암동 종점 / 숙대입구역 5번 출구 용산02번 후암동 /
간선버스 402번, 405번 후암약수터 하차)
* 인원 : 최대 10명 (그 이상은 제가 다 보듬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선착순 혹은 상담 후 결정)
* 문의 : 급하지 않으신 분들은 dda-sic@hanmail.net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 연락처 : 급하신 분들은 010-7172-6890으로 문자주세요. 전화는 때에 따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2013년 6월 yunje 디지털 싱글 <집으로 가는 길> 발매
2013년 12월 yunje 디지털 싱글 <고양이, 청> 발매
현재, yunje 디지털 싱글 및 정규앨범 및 순이네 담벼락 EP 제작 진행 중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공연 11-1탄 (0) | 2014.02.05 |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공연 4-1탄 (0) | 2014.02.05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공연 3-1탄 (0) | 2014.01.23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공연 7-1탄 (0) | 2014.01.21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공연 11탄 (0) | 201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