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9일 그렇게 이사를 했다. 

2008년 서울에 올라와 이모집에서 살고부터 6년 동안 

네 번의 이사를 하고 현재의 이 집과 이 방에서 이름모를 또 하나의 꿈을 만든다. 


작업중인 노래를 전의 사당동 집에서 마무리를 하려 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고 여기 남산 중턱에까지 가지고 올라왔다. 

옥상이 있는 3층 집, 현관에 들어서 왼편 서울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방. 

덕분에 도시의 윙윙 대는 소음이 여기까지 미친다. 

박스 줍는 할아버지의 새벽소리와, 마트배달 오토바이의 힘겨운 엔진소리 또한. 


노래의 작업보다 먼저 작업을 해야겠어서, 

도면을 그리고 자로 재고, 칼로 자르고 못을 박고 땀을 닦는다. 


<1/19>



빛이 잘 드는 창이지만, 너무 크다. 이중창이기는 하지만 오래되어서 틈이 너무 많다. 

결로 현상이 곳곳에 눈에 띈다. 일단 곰팡이를 제거하고 하루간 말려두었다.

공사가 너무 커질 우려가 있어 차음은 하지 못하고 간단한 흡음재로 측면과 후면을 댔다. 

정면에 보이는 부분은 단열벽지(벽돌무늬)가 마음에 들어 따로 흡음하지 않고 벽지만 붙였다. 

바닥은 카펫으로 마무리하고, 가장 문제인 창문과 문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다가, 

흡음재로 대고 나서 커튼으로 막았다. 창문에는 문풍지를 덕지덕지(^^::) 붙이고 차음제와 흡읍재를 붙여 판을 만들어

녹음할 때만 이중 창문 사이 틈으로 대었다가 뗄 수 있게 하고 원래 있던 블라인드가 딱 들어맞아 만족했다. 

50% 정도는 소리를 잡아준 느낌, 작업하면서 틈틈히 보완해나갈 것을 생각하고 여기까지. 꼬박 이틀이 걸렸다.


<1/23>



따로 구입한 것은 나무의자와 사이드 테이블 하나, 

비용을 최소로 해서 시작하고 필요한 게 생기면 하나 두울 채워넣는 게 좋겠다. 




성격이 그렇게 생겨먹었다, 

뭔가 딱딱 들어맞아야 하는, 

빈 틈을 만들어놔야 느슨하여 만족을 아는데, 

자꾸 욕망이 생기니 몸이 고생이다. 


<1/28>




소파와 스탠드를 마지막으로 밤 공간까지 꾸몄다. 

환기가 가장 문제다. 초를 피우고 있지만, 

가구협찬과 이런 저런 조언의 그녀에게 감사의 말을. 

그리고 함께 도와준 도구를 사용할 줄 아는 친구 수훈에게도, 


3층 옥상에서 하늘까지를 음악소리로 수놓아, 

가려져 있는 별이 보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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