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참 진귀한 물건들이 많은 것 같다.
거리를 돌아다니다. 기웃거리게 되는 가게 쇼윈도 사이로.
혹은 내 관심사가 아닌 것들을 보게 되는 날이면.
세상이 이 처럼 나를 속이고 살 수가 있나. 하는 생각에
분통이 터질 때도 더러 있다.

정보라고 하는 것이 홍수를 일으켜서.
40일 밤낮으로 내리는 비에 비할 바가 되었다.
나는 하루에도 몇십번씩 생각을 고쳐먹고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별해 낸다.
사실, 그런 작업이 내 생활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의견이 가득한 삶.
나의 생각과 너의 생각이 모아진.
그렇게 하루 또 하루가 지나면.
미래에 쌓일 보물같은 것이 기다리고 있을까.

"남을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이 진짜 행복한 거잖아 .
넌 음악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으니 더욱 행복할 수 있을 거 같아."

하루를 어떤 신문이나 뉴스의 기사로 채우지 않고.
온전히 나와 너의 의견으로 나눌 수 있을까.
빈 곳없이 색색깔로 채우는 것보다.
되도록 다양한 사람들과 나눠 곳곳이 비어있는 것이.
다가올 또 하루를 위해 좋은 것이 아닐까.

선물이라고 하는 것을 present.
지금이라고 하는 것을 present.
해 아래 새것이 없다고 해도.
30여년을 살아온 중에.
그 중에, 하루라도 같은 날이 있었던가.
세상의 모든 진귀한 물건들 중. 가장 진귀한 오늘을 주심에.
너무 감사한 나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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