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물론 당신들은 가수입니다.  
그렇게 선언하기까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무대에서 옳고 그름. 좋고 나쁨의 관계를 피력하기 위해.
이 땅의 모든 시청자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입니다.
애초에 그럴 것이었다면 지대한 영향력의 뮤지션이나 평론가들을
심의의원으로 두고 했을 지 모르지요. 물론 객관적인 잣대를 들이대기 위한.
어느정도의 방송성(?)을 준비코자 그런 이들의 말들을 끼워 넣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나는 가수도 시청자도 제작자도. 시간에 앞서 가서 모든 것들을 판단하고. 받아들이는 데.
무분별한 마음을 쏟아 부었다는 것을 보고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것들이 잠잠해 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느정도는.
제작자가 어떤 의도였든 중요한 것은 그것이 시간 시간. 순간 순간. 
같은 마음의 다른 표현들로 서로에게 다가와 주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제작자의 의도라는 것은 모릅니다. 물론 제작자도 몰라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대. 기대라는 부분은 분명히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기대가 시청률로 이어지고 맹렬한 비난과 찬사로 이어졌을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나는 사람의 어떤 한 면을 보고 그 사람을 결정짓는 실수를 자주 합니다.
하지만 그 실수는 언제나 내 안에서만, 내 마음 안에서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말하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나는 수없이 그런 나 자신을 벌합니다. 
그런데, 그것들이. 혹은 증명되지 않은 수많은 면들을 뒤로하고. 
말로 전파되어 대상의 일부분. 혹은 전체로 각인시킵니다.
말이 시초가 됩니다. 성경에서 왜 우리의 목구멍을 열린 무덤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은 딱히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결국에 '나'는 남지 않는 상황이니까요.

구체적으로 말해보겠습니다.
나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영화 책 등을 보면서.
이 대상은 나와 관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나와 대화를 하던 나의 문제 나의 환희를 드러내주던.
나의 상대방인 것들은 나에게 와서 얼마나 상대방의 의도대로가 아닌.
나의 의도대로 선별해서 느낌을 가질 수 있나. 하는 생각이지요.
좋은 제작자는 그런 느낌의 다양성들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도. 여기며.
나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스스로의 '나'에게 부여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습니다. 스스로의 '나' 가 있다면 스스로의 '너'가 있다는 생각.
스스로의 '가수' 와 '제작자' 도 있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믿음'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나는 박정현이 좋습니다. 그러한 '믿음'이 있을지 모르겠거든요.
그래서 나는 3주째. 그녀가 좋았습니다.



나는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습니다.
나의 삶에 박정현 같은 재능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 김범수 처럼 노력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 이소라 처럼 깊이가 있었을까.
나의 삶에 윤도현 처럼 열정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 백지영 처럼 호소력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 정엽 처럼 겸손이 있었을까.
나의 삶에 김건모 처럼 용기가 있었을까.

누구의 삶에도 가치평가를 내릴 수 없겠지만은. 
스스로 해 볼 요량은 되겠거니 하고 생각했습니다. 
가수는 스스로의 재능과 노력. 그리고 열정없이는 안되는 것이라면. 
나는. 또한 누군가는. 왜 그런 가수를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방관만 일삼는 일반인이 될 수밖에 없을까. 
나는 제작자의 더 큰 마음이. 스스로의 여러분들도 이런 삶의 무대에 서시고 있지 않습니까. 
하는 외침으로 들리길 바랐습니다. 
나는 내 삶의 울타리에서 상대방의 울타리에를 넘나드는. 그리고. 일곱이면 족한. 
그만한 관계에서 서로의 열정을 부비부비하는 것에 너무 좋습니다.  



나는 종래에 좋은 공연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그것은 내가 판단해야 할 부분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가 느끼고 감사해야 할 부분도 아닙니다.
사실 나는 어떤 의도에서든 자유로워야 할 권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나는 그들의 노래부르는 모습에 좋았습니다.
사실 나도 한 명의 노래부르는 이로써. 많은 걸 느꼈습니다.
왜요. 그러면 안되는가요.

나는 가수다. 
물론 당신들은 가수입니다.  
그렇게 선언하기까지.
'나'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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