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댄스,

 

미국 원주민 즉 인디언들의 종족 전멸의 위기에 자연발생적으로 일어난 종교운동.

며칠 동안 계속해서 춤을 추면 죽은 조상들을 만나게 되며,

그 조상의 영들이 천재지면을 예고하고, 때로는 백인들의 횡포를 막는,

그래서 결국 인디언들만의 평온한 세상이 돌아올 것이라고 믿는 의식.

 

그런 의미를 뒤로한채,

사실 나는 우리 할머니가 떠올랐다.

평생을 남편과 자식들을 위해 허리 한번 펴지 못하신,

그래서 지금은 눈물로 과거를 지워버리신.

할머니의 눈부시도록 슬픈 춤사위가 불현듯 생각났다.

작년, 손형과 나와 다른 종훈이와 함께 새벽시장을 돌며

진한 할머니의 냄새를 맡았을 때, 그런 생각을 했다.

언제일지 모르지만, 세상에 나올 때까지

할머니께서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고스트 댄스

 

춤을 춰 춤을 춰 난 비틀비틀 유령처럼

춤을 춰 춤을 춰 난 비틀비틀 유령처럼 춤을,

 

난 부르튼 발로 힘겹게 춤 추며 울기도

난 부르튼 발로 힘겹게 춤 추며 웃기도

다시 뒤돌아볼까봐 사랑한다고 말해버릴지도 몰라

다시 뒤돌아볼까봐 사랑한다고 말해버릴지.

 

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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