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교습소 운영 이번 화(Chapter)부터는 기타듀오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하지 않은 사람들끼리 만나 기타와 더불어 친해지고 더욱이 합주의 즐거움도 알아가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다. 월요일반 경원씨가 "혼자서는 못치겠슈"라고 하는 말을 듣고 이번 공연의 제목을 이렇게 정해보았다, <혼자서는 못쳐_기획공연> 1화를 시작으로 계속될 공연과 교습생들의 이야기가 사뭇 기대된다. 

첫번째 곡은 조동진의 '제비꽃'

A운지의 포근한 음의 배열을 이용해 기타 두 대로 연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2nd 음인 '시'를 도# 앞에 배치한 Aadd2코드와 D/A, E/A 코드를 차례로 다녀가는 패턴으로 곡의 전반적인 흐름을 만들었다. 어떤 곡을 편곡할 때 스스로에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는 부분은 이것이다, 곡의 성격을 잘 이해하는가. 주제를 표현하는 한 소절의 멜로디부터 곡 전반을 아우르는 패턴이 있는가다. 내가 그것을 잘 이해한 다음에 각 교습생에게 내가 왜 이런 코드와 패턴을 만들었는지를 설명한다. 간혹 교습생들이 먼저 어떤 표현(코드의 나열이라던지 줄을 튕기는 순서라던지를 말한다)이 좋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엔 '이런 표현'이 연주할 곡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보고 결정하게 한다. 세상에 예쁜 옷은 많지만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그 중에 몇 개가 되지 않다고 하는 비유를 들면서 말이다. 어느정도 코드를 읽고 쓸 줄 알게 되면 그로부터 계속 익혀야 할 것은 이와 같은데 원곡과 같은 패턴으로 연주할 것이냐, 곡의 멜로디를 수정하지 않는 선에서 다른 패턴의 연주를 도입해 사용하느냐에 대한 질문을 계속 던져야 한다. 전문연주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이기는 하나 매번 같은 방법으로 코드와 주법을 읽고만 연주하는 것은 지루한 일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슬럼프를 동반한 싫증은 아마 그 때부터 찾아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조(key)를 지킬 필요는 없지만 A운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Akey로 했다. 다행히 노래하기에 어렵지 않았다. 원곡의 흐름은 이렇다, 

        A            D         A         D               A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땐 너는 작은 소녀였고, 


사실 이 부분이 곡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생각했고, 이부분을 토대로 코드편곡을 해서 곡의 전반적인 느낌을 가져오게 되었다. 바뀐 부분은 이렇다, 


 Aadd2                  D/A     E/A   D/A                DM7   E/D                Aadd2

내가 처음         너를 만났을 땐                   너는 작은                 소녀였고, 


포근한 느낌이라고 했던 것은 Aadd2   D/A   E/A   D/A로 움직이는 패턴을 두고 한 말이다, G운지에서 비슷하게 표현할 수 있으나 저역대와 고역대의 불균형이 있고 운지도 어렵다. 





2nd Guitar 


메인(1st) 기타핑거는 A운지로 하고 2nd 기타운지는 G로 했다. Major7th 코드 음의 배열이 G코드가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카포를 2프렛에 두고 연주를 하는데 코드를 잡는 것보다 반복되는 멜로디를 연주하는 것을 택했다. 메인 기타연주와 중복되지 않는 선에서 약식코드를 잡고 맨 밑 1~3번줄만 튕겨 멜로디를 만들었다, 코드의 흐름은 메인기타의 전제척 흐름을 따라가나 세부적인 부분은 차이를 두었다. 기타 두대로 하나의 코드연주를 시도해보았다, 1st 기타 Aadd2와 2nd 기타(카포2프렛)의 GM7을 섞어서 결국 AM9을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였는데 어색하지 않게 섞였다, 그 외의 부분은 메인기타와 코드 흐름을 같이 한다. 멜로디 위주의 연주라 정식으로 배운 코드보다는 필요한 부분만 잡고 치는 형태라서 설명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후렴부분은 배운 코드로 정확하게 흐름을 따랐다. 


가르칠 때에는 없었던 리듬을 내가 스스로 넣어 마무리를 했다, 느릿느릿하게 3절까지 하기는 뭔가 지루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 때문에서다. 이론적인 부분 위주로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연주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옆 사람과의 호흡과 기대지 않는 자신감이다. 서로의 연주를 듣고하는 합주이기는 하나 본인 스스로 힘을 내지 않으면 함께인 에너지도 깎이기 마련이다. 함께 호흡하는 것, 즉 밸런스(Balance)를 유지하는 것과 맞추기에 급급한 소극적인 연주는 서로 다른 것임을 잊지 말아야한다. 








그러고보니 5년 전, 상도동에 살던 때에 어느 학생에게 이 곡을 가르쳐준 게 생각났다. 그 때엔 지금보다 원곡에 가까운, 그리고 정적인 연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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