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를 달렸다. 눈 앞에서 쇠파이프가 차를 향해 굴러왔다. 순간 누군가 생각이 났다. 다행이 그것은 은박 스폰지묶음이었고. 나는 왜 그 순간 그 사람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립다. 뒤집혀버린 차 안을 상상하며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의 잔해를 보고 앞만 보기로 했다. 너무 앞만 보고 몇 시까지 가야하는 설움에 운전이 싫다. 고속도로에서는 후진이 없지.
멍청히 가을하늘을 본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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