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게 사는 것은 공부다. 혼잣말고 빈방을 가득 채우는 것은 공부다. 
바닥까지 내려앉아비굴해진 내 모습을 가까이. 아주 가까이 구경하는 것도 공부다. 

사실, 혼자는 아니지만. 
혼자라고 느껴도 좋은 오늘이다. 
혼자가 가진 생각은 어느 누구에게도 타협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가끔은 오해로 번질 수도 있는 번거로움도 피해. 
깊이 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 좋다는 말이다. 

제법. 인생의 반이라고 하는 세월을 산 것 같은 느낌의 밤을 지샌다. 
밤을 지새는 것이 정말 오랜만인듯. 내 실수였던 듯. 내 잘못이었던 듯. 
혹, 내 오해였던 듯 했던 특별한 과거에 대한 기억이 사뭇. 그려진다.
지금 웃을 수 있는 것은. 그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이다. 

바깥에 내리는 비는 잠시 멈춰서서 바람을 불러온다. 
바람은 내 옷 단추 사이를 살짝 드밀고 들어와 턱밑까지 차온다. 
그다지 춥지도 덥지도,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바람의 성격이 좋다.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때로 술을 마셔도. 생각나지 않은 것들이. 
친구와 또는 애인과 함께 있어도 나누지 못한 말들이 떠오른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여섯번째의 것들에 대해. 
오늘은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100번의 고민과 19번의 고민이 진정 같은 결과를 낳을 수 없다.
말이 많은 것과 생각이 많은 것, 둘 중 어느 것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지만. 
생각하고 말을 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을 뒤로하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한다면. 
선택받지 못한 것들에 대해서도 충분한 검토가 있어야 하며. 
용인해 주는 겸손한 마음은 오히려 승리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이다. 
승리해야 얻는 것이 아니라. 얻어야 승리하는 것이다. 

갑자기 든 생각은. 이것이다. 
승리가 무엇인 줄 아는가. 
내 가진 모든 것들을 바쳐. 
내가 따르는 가치를 사는 것이다. 
그것이 때에 따라 행복이 될 수도 있고. 사랑이 될 수도 있다. 
내가 따르는 것. 들. 중. 가장 최고의 가치는. 
무엇일까. 답은 내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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