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 보니 나경씨도 꽤나 오래되었다. 

그래도 꾸준히 기타를 놓지 않으니까 설혹 어려운 연주라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따라온다. 

일주일이 지나면 전 시간에 배운 코드라던지 주법은 까맣게 잊어버리기 일쑤지만 금방 느낌을 찾는다. 

어떻게 보면 기억이다, 손의 느낌을 찾는 것은 끄적인 노트를 들여다보는 것보다 음악을 들으면서 길을 찾는 게 더 빠르다. 

간혹 그런 얘기를 한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뭐라고 표현은 못하지만 이렇게. 라고 하면서 보여주는 것이 효율적이면서도 정확하다. 


이슬씨는 나경씨보다 나중에 시작했지만 스스로 만족의 열매를 하나씩 따먹어가며 점점 좋아지는 경우에 해당한다. 

무슨 말이냐면, 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것처럼 남과 비교하기 보다 스스로 습득속도에 맞춰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을. 게다가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는 능력(이것도 중요한 교습의 방법이다)도 출중하다. 

다만, 주어진 곡의 교습과 합주가 어느정도 익숙해져 다른 새로운 곡으로 진도를 나가고자 할 때 또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물론 개개인마다 교습의 방법과 그에 따른 습득의 속도가 다르다, 이와 같은 경우엔 그저 묵묵히 기다리고 반복하고, 만족을 이룰 때까지 해야만 한다. 


기타반주로만 노래를 이끌어가기에 선택된 곡이 너무 비어있는 틈들이 많아 기본리듬과 화성을 넣어 반주를 만들었다. 

최대한 원곡과 비슷한 구성으로, 대신 비어있는 틈을 채우는 것은 악기와 화성의 연결이라기보다 연주자들의 에너지라고 말하고 싶다. 

나경씨의 에너지는 꽤 좋다. 좋은 목소리 탄탄한 발성도 그 연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나경씨는 두번째, 이슬씨는 처음인 발표회지만 그들의 호흡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연습때보다 훨씬 더 잘 했다. 


잘한다, 잘한다, 잘한다아. 를 주문으로 외우면서 꾸준히 했으면 싶다. 


p.s 이슬씨는 절대 노래는 못한다 했지만, 나는 포기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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