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기타를 쳐본 적 있는 분들의 문의가 많고,
연주를 함에 있어 답답함을 호소하는 분들이 찾아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모르겠다, 고 일관하는 대답을 듣고 있자니 나 또한 어릴 적 겪던 어려움이 생각이 나더라.
나도 누군가로부터 정확하게 배운 적은 없다만, 익히는 것은 습관이지 책을 펴놓고 머리로 아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좋은데요, 라고 말한다. 덧붙여 그 좋은 것을 남에서 설명할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본다.
보여주는 것 말고 왜 이런 느낌을 선택했는지에 대해 들려주실 수 있나요? 라고,
고민의 흔적이 있는(이런 분들의 대부분은 음악에 대해 어느정도 자질이 있는 사람이다) 분들은,
다른 언어이지만 조곤조곤 설명을 곁들여준다. 나 또한 용어에 대한 기본적 지식이 없는 부류라,
그들의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들에게서 기분 좋은 욕심이 느껴진다.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 좋겠어서, 같은 느낌 다른 코드라던지. 다른 코드 같은 느낌에 대해 말해준다.
그리고 그 앞에 오는 것과 그 뒤에 오는 것들에 대해서도 짧게 설명을 곁들인다.
듣기 좋은 코드는 없으며, 그것은 늘 앞과 뒤의 연결선상에서 고민해야할 문제라고 말한다.
즉, 현재까지 자신이 익히고 즐겨 사용했던 코드들이나 연주법을 이용하라는 이야기다.
새 옷을 샀지만 옷장에 있는 옷과 함께 입을 수 없다면 그건 썩 좋은 방법이 아니란 걸.
여기 노래의 주인공은 자신의 노래를 들고 왔다.
내 주된 일은 그분의 노래를 편곡하는 일이었고, 곧 코드의 쓰임에 대해 다각도로 알아보고 상의해보았다.
어려운 진행이라고 설명을 하면 그것이 곧 어려운 일이 되버린다. 알기 전에는 가장 자연스러웠기 때문에,
무엇보다 쉬운 일이었는데 그것의 원리와 느낌에 대해 설명을 하다보면 어려운 일이 되버리기 일쑤다.
나는 이렇게까지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물론이다.
노래와 연주는 원리를 알려주는 일이 아니라 느낌을 전달하는 일이기에,
코드보다는 소리를 따라가라, 고 말한다.
어느정도 기타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그렇게 이야기를 한다.
주어진 화음(코드) 다음에 머리속으로 무엇이 그려지는가에 질문하고(질문이라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선율)
그것을 자신이 잡고 있는 손(지판)에서 가장 가까운 것들을 한번 두번 짚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라고 권한다.
가사도 멜로디도 참 좋은 곡이다.
코드는 접어두고서라도, 흐름이 좋다.
모든 노래가 그렇듯 아침에 다르고 저녁에 다르다.
편곡을 아무리 해도 원곡이 좋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말,
< 들꽃 한 아름 - Seine >
나라고 왜 모르겠어요 어둠 같은 얼굴을 하고 혼자여도 괜찮은 양
이렇게 길을 걷고 그렇게 웃음 지어요 하지만 나라고 왜 모르겠어요
그대 보고 싶은 밤 중에 달려나가
작은 들꽃이라도 한 아름 안겨주고 싶은 맘
그대 안고 싶은 아침에 뛰어나가
방금 구웠다는 빵이라도 사다 주고 싶은 맘
나라고 왜 모르겠나요 안개 같은 눈빛을 하고 혼자서도 괜찮은 양
이렇게 몸을 누이고 그렇게 잠을 청해요 하지만 나라고 왜 모르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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