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가량 가사를 쓰고, 멜로디를 입히고. 

리듬을 이리저리 바꿔도 보고, 그렇게 6개월이 걸렸다. 


결국 정선씨 목소리가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혜씨와는 달리 내가 멜로디를 입히고 코드를 만들어내면

그거 좋아요, 그것보다 좀 더 좋은 흐름은 없나요? 식의 검열로 노래를 짓게 되었는데, 

이후에는 좀 더 그의 역량을 믿고 맡겨봐야겠다. 


과정을 기록하는 것은 연습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남기는 것은 변화와 성장의 역사가 되기 때문에,

권하는 바이다.  

"좋아하는 노래 보고싶은 얼굴 떠올려보며 달려가네"


요새 아내가 실내자전거를 사고 싶다고 하는데, 

이런 류의 자전거 가사는 싫어하겠지, 크크. 


아무튼 정선씨 목소리는 참 좋다. 

내가 주눅이 들 정도로, 






자전거


작사 김정선

작곡 Yunje  김정선


맨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 

페달을 굴리지 못해 넘어지고 넘어지던 날

너무 힘들어 네게 소리질러도 봤지만 

등 뒤에 바람은 나를 향해 불어주었네


자전거를 가르쳐준 사람은 

평생 잊을 수 없대 잊을 수가 없는 그 얼굴

답답하고 우울하고 나는 왜 못할까 근심에 빠져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나를 가만히 밀어주던 너


녹록치 않은 하루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내 기분도 흘려보내고 하늘을 바라보네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또 좋아하는 노래 보고싶은 얼굴 

떠올려 보며 달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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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제목이 같다. 

언젠가 본 원스의 후속작인 <비긴 어게인>과, 

뭐 여튼 그렇게 제목을 붙여보았다. 내가 아니라 은혜씨가, 


교습생을 대상으로 희망하는 분들에 한해 각자가 끄적인 노랫말로 

지금껏 배운 것들을 사용해 만든다는 것을 일전에 말한 적이 있는데 바로 그것의 첫번째 결과물이다. 

처음 만든 노래는 잊혀졌지만 두번째 만든 노래 'begin again'은  귓속에 오래 남아서 녹음을 결정했다. 

두달 동안 두곡을 만들어냈으니 대단하다고 볼 수 밖에 없다, 그것도 저 혼자서. 


과정은 그랬다, 하나의 코드패턴을 알려주고 그 패턴의 좌우로 뻗어가는 스펙트럼을 고민해보고

그 스펙트럼 안에서 멜로디를 붙여보자고 제안했다. 물론 노랫말은 100% 은혜씨가 써온 것으로, 

시쳇말로 '어디서 주워들은 것'을 가지고 한 것이 맞다, 나 또한 그러한 것들을 주문했으니. 

자기에게 잘 맞는 분위기를 찾는 것이 첫번째, 그리고 그 안에서 유영하는 것이 두번째. 

한 주 동안 고민해서 가져온 것을 내가 조금씩 수정해주고 코드와 리듬을 맞춰가다보니 이렇듯, 

속닥이는 느낌의 곡으로 나오게 되었다. 서로에게 좋은 경험이었다, 나 또한 적잖이 놀랐다. 


기회가 된다면, 남의 노래를 부를 것이 아니라

자기 노래를 만들고 불러볼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렇게 하는 편이 좋다. 

그리고 앞으로도 꾸준히 그렇게 하게 되면 이 얼마나 풍족한 삶의 선물인가, 

내가 이름을 지어주는 생명과 같은 존재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것이 순전한 내 기억과 마음에서, 입술에서 탄생된다는 것이. 

정말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일각이 지나면 묻히고 마는 대중가요가 아니라서. 


자극이 되서, 나와 다른 교습생 또한 비밀한 것을 드러낸다면 좋겠다. 

부끄럼 없이. 그렇다고 막무가내도 아닌 것이,

소나기가 아니라 가랑비처럼 마음을 적시면 좋겠다. 






Begin again 


작사/곡 강은혜

노래 강은혜, yunje


안녕, 참 오랜만이지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될 줄은

그래, 차 한잔 하자

이제는 너와 담담하게 볼 줄은


사실 난, 묻고 싶었던 

그 많은 질문은 꺼내지도 못하고 있는데


길었던 너의 침묵은 그 어떤 말로도 대신 할 수 없으니

시간이 이끄는 대로 걸어가자 보통 사람들처럼


이제는 다 지나가버린 계절의 언어임을 알기에 

시간이 가르쳐준 대로 살아가자 보통 사람들, 

보통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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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녹음을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라고 말했다. 


단순히 기록하고자 함을 이야기했지만 좀처럼 난감해하는 눈치다. 

먼저번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을 핸드폰으로 녹음했을 때, 

그렇게 적어놓았다. 다른 사람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 처음이라고, 

그런 의미에서 이제는 처음이 아닌 두번째, 또 앞으로 세번 네번 하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어요, 익숙해질 겁니다. 라고, 


결국에 내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가까스로 녹음을 해보았지만

불과 세번밖인 시간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언제 나의 그 시절 목소리를,

내가 만들어낸 소리를 들어볼텐가. 라고,


말을 했다.  

 

김윤아의 피아노 선율을 기타로 바꾸어 연주하고 노래해본다. 

내게도 <집으로 가는 길>이란 제목의 곡이 있다만, 

이런 류의 감성은 종종 생각의 '덩어리'임을 다시한번 느낀다. 







Going home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할 수밖에.




애초에 '그것'을 하려고 했었다. 

'그것'은 생각을 해보는 것이고 남겨보는 일이었다. 

하루를, 매일을 기타와 같은 손악기로 낑낑대며 굳은살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에_그것은 자연스레 이루어질 일이다_그것을 목표로 임한다는 것이 

내게는 그리고 네게는 중요하지 않은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리하여 교습생 몇과 함께 노래를 만들어보게 되었다. 

내게 가장 유익했던 것은 그들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다는 것이었고, 

그들에게는 '남음'이 있다는 것일 터. 그렇게 중요한 몇 가지 과정을 같이 보냈다. 


"노래를 만들 때에 곡을 먼저 써요, 아니면 가사를 먼저 써요?"


이런 질문이다. 뭘 해야하는 지를 먼저 알아야 하겠으니 그렇게 물어볼 수 밖에.  

배가 고파야 먹는 것이고 게다가 무얼 먹고 싶은 게 있어야 할 것이고, 

막연히 음식이 있다고 먹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듯, 

곡과 가사, 그것보다 더 앞선 것은 무얼 생각하고 있는 지가 될 것이다. 

그것을 쉽게 말하면 '이미지'라는 것인데,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말하고 싶은 지가 드러나야 시작의 걸음을 뗄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물었다. 아니, 제시했다고 하는 게 맞다. 


"지금 생각나는 사람이 있어요?" 

"아니면 기억에 남는 사람이라도,"


"네 목소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자신과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물이 있나요?"


등등의 질문을 던졌고, 그 질문이 상대방의 마음을 자극하게 된다면. 하고 생각했다. 





글 하나는 목소리, 글 하나는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글짓기를 시작해보았다. 

어떻게든 노래만 뚝딱, 하고 나오면 되는 것이 아닌 거다. 권유하는 바는 노래가 나오기까지 생각의 과정이다. 

오늘 아침에 무얼 먹었는지조차 기억하지 않는 존재들에게 물론 나에게도 기억의 과정이야말로. 


이제 갓 기타를 칠 수 있게 된 그들에게 마음을 써오라고 한 결과물이 저것이다. 

구체적인 사실들과 구차한 마음을 일일히 적어오게 하고 그 종잇장에 내가 생각한 것들도 덧붙였다. 

어떤 패턴을 예로 들어 연주를 한다. 글을 몇 번이고 읽어보고 생각해보고 이미지를 떠올린 후에, 

그렇게 종이에 쓰인 글자에다 리듬과 멜로디를 넣어서 입으로 가져온다. 입술에 익을 때까지, 


처음엔 그렇게 시작을 한다. 원작자인 교습생의 상태를 묻고 또 물어본다. 

"이렇게 불러볼 수 있어요?" "듣기에 어때요?" 라던지 하는 질문을 수차례. 

그렇게 하나씩 노랫말로 만들어간다. 후렴을 먼저 만들어도 되고 시작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해도 된다. 

다만 한가지의 마음으로 부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일단) 자전거

작자 김정선


맨 처음 자전거를 타던 날 페달을 굴리지 못해 넘어지고 또 넘어지던 날

너무 힘들어 내게 소리질러도 봤지만 등 뒤에 바람은 나를 향해 불어주었네

자전거를 가르쳐준 사람은 평생 잊을 수 없대 잊을수가 없는 그 얼굴

답답하고 우울하고 나는 왜 못할까 근심에 쌓여 있을 때 포기하지 않고 나를 가만히 밀어주던 너


녹록치 않은 하루를 마치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불어오는 바람에 내 기분도 흘려보내고 하늘을 바라보네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달 빨간 자전거 그리고 바람


또 좋아하는 노래 보고 싶은 얼굴 떠올려 보며 달려가네 



(일단) 나의 테

작자 강은혜


나무의 나이테는 단단한 줄기에 생겨나고

아이들의 나이테는 세월 묻은 벽지에 새겨지고

엄마의 나이테는 노을 같은 이마에 번져가고

나의 나이테는 홀짝이는 라떼 한 모금마다


스무살이 되면 난 다 큰 어른이 될 줄 알았는데

서른이 되면 번듯한 사람이 되는 줄 알았는데 

어른은 서른은 시간에 쓸려와 목구멍이 아프도록

삼켜내야 하는 것을 그 시절엔 내가 알지 못했다


한 모금 마다 마른 거품 자국

컵 바닥에 가라앉은 꿈을 쳐다본다

꿈을 찾아간다



(일단)은 이렇게 쓰고 불러보기를 계속하고 있다. 

입술에 익숙해질 무렵 기록의 형태로 남겨볼 여지가 있게끔. 

비교적 잘 써주었고 잘 따라주었고 잘 불러주었다. 

한 곡을 시작으로 많은 기록들이 내가 아닌 그들로부터 나오길 바라며, 



 

혼인을 하고, 수업을 잠시 -그래봤자 2주 - 쉬었다가. 


꾸밈음


멜로디를 연주하면서 음의 앞과 뒤를 꾸며주는 기교라고들 한다.

기타에서는 해머링과 슬라이드를 이용해 연주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짧게 혹은 길게 연주하는 타이밍과의 싸움이다. 가요 중에서는 김광석의 '먼지가 되어' 팝 중에선 damien rice의 'delicate'가 꾸밈음을 사용한 대표적인 곡이라 생각된다. 코드 안에서 혹은 코드와 코드 사이를 이어주는 꾸밈멜로디는 주어진 코드 운지에서 쉽게 바꿀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보통의, 즉 대개의 경우 몇가지를 살펴보면. 

C코드에서 미를 꾸며주는 '레'와 '파'를 찾아 중지와 약지손가락으로 연주할 수 있다. 

즉, Cadd2(4번째 줄 개방현 '레'음) 에서 C(개방현 '레'를 '미'로 바꿔 연주)로 순서는 상관없다. C->Cadd2 ->C

같은 방법으로 C에서 Csus4(4번째 줄 3프렛 '파'음)로 새끼손가락을 이용해 눌렀다 떼는 연주도 가능하다. C->Csus4 ->C

Am코드에서 도를 꾸며주는 '시'를 검지손가락으로 연주할 수 있는데, 

Am2(라 도 미  -> Am(라 도 미) 2번째 줄 개방현 '시'를 '도'로 해머링을 통해 표현해 낼 수 있다. 

F도 마찬가지 Fadd2(3번째 줄 개방현 '솔'음)에서 F로 중지손가락을 이용해 다시 '라'음을 넣어 연주할 수 있다. 


하지만 위의 왼손코드의 구성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해머링과 슬라이드 그리고 오른손 주법과의 절묘한 조화다. 

꾸미는 효과를 주기 위해서 꾸밈음이 들어간 줄(C코드의 4번째 줄, Am코드의 2번째 줄 등)을 중심으로 엑센트를 넣어야 하고,해머링 즉 왼손의 표현과 오른손의 표현이 리듬에 맞게 움직여주어야 한다. 왼손과 오른손의 연주가 별개의 것으로 들린다면 아무리 완벽하게 코드를 잡았다 해도 듣는 사람에게 불편함을 주게 될 것이 뻔하다. '꼭 그렇게' 연주할 필요가 없는 이상, 연주자 본인이 음의 길이와 엑센트를 조절하고 가장 좋을 타이밍에 몇 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예전 형님들 세분과 연주했을 버전과는 조금은 다르게 꾸밈음을 넣어 연주해보았다. 


#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_ 남 앞에서 노래부르는 것이 처음이라던 류 조은 학생 




김광석 님의 노래는 늘 옳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애창하는 노래는 '그날들'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곳' 이라고. 


좋은 노래는 취향을 가리지 않고, 명곡에는 수식이 따르지 않는다. 

또한 편곡도 필요없는 곡이야말로. 


인트로 기타 리프는 참으로 좋다. 

그냥 코드만 나열해도 되지만 애써 저렇게 쳐봐야만 '안다'.

연주의 즐거움을. 


여기 민준씨는 스스로 기타치면서 노래 부르는 것에 적응이 되어간다고 했다. 

그렇지만, 이렇게 빠른 노래를 이전에 연주해 본 적이 없었음을. 탄식하며, 

스트로크로 맞춰보았다. 그리고 생글생글하고 우렁차게 노래를 불러제꼈다. 


2절까지만 하고 손이 아프다, 고 하니. 

나머지 3,4절은 내가 해보았다. 


우리는 키를 낮춰 낮게 불렀다. 


머지않아 같이 노래책 뒤져가며 아무거나 휙휙 불러제끼길 바라며. 




<바람이 불어오는 곳 _ 김민준>






I'm in Love  - 신서연 >


작년 9월  '내일을 묻는다' 이후,

정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줘서. 고마워요, 

좋은 제자가 좋은 선생님을 만드는 경우도 더러 있군요. 

고맙습니다, 잘 따라와 주어서.


이제부터는 자기 노래를 해봅시다. 

자기 연주를 비롯해서. 


기타도 좋은 거 샀으니까. 










[출처] keren ann-im not going anywhere|작성자 빵숑

ㅇㅁㄴㄹ



광고를 통해, 그리고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노래. 

사실 나는 거의 교습생이 들려주기 전까지는 자세히 들어본 적도, 불러본 적도 없는 노래이지만. 

노래를 부르는 친구 목소리에 빠져들어 녹음을 청했다.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눈 앞에서 들리는 음악처럼 귀한 것이 없다. 


패턴 음악이라지만 코드에 의해 구체화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요 멜로디_그것을 리프라고 하는데_ 

리프로 완성된 음악은 자기습관대로 기타를 치는 사람들에게는 피곤한 일이다. 

초보에게는 오히려 쉬운 것이 되지만, 원리를 설명하기에는 뭔가 석연찮은 구석이 많다. 

그것이 되려 음악적인 것이 되지 않나 그렇게 얘기를 하고. 


나는 코러스가 재밌다. 

음악을 하면서 줄곧 나는 최고의 코러스쟁이가 되어보는 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정선씨의 부탁으로 가사를 옮겨적어 불러보았지만 단시간에 되는 건 아니다. 

여하튼. 


들어보자. 그리고 지금 현재 교습생이라던지. 앞으로 교습생이라던지.

자극 좀 받자. 



 < i'm not going anywhere - 김정선 >








<일분만 닥쳐줄래요_미남미남>




2인조 혼성 밴드를 결성하고 기념으로다가. 

그 이름 미남미남, 







지금 읽고 있는 책의 한 줄로 시작해본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내가 사는 이곳 후암동에는 아침 닭우는 소리와 개짖는 소리로 하염없지만 

가끔 기타 퉁기는 소리가 난다. 여기 내가 있는 곳 3층, 오르막과 내리막의 중간지점에서

여기서 만난 3화의 주인공들이 내는 소리로, 그 동안 짜투리 시간을 이용해 만든 몇 장의 앨범으로

담벼락과 길과 나무들과 밤하늘과 창문을 열면 윙하고 울리는 바람소리에게 들려주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제야 뭔가 보이기 시작해.'생각했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뭘까, 줄곧 그렇게 생각해왔다. 

배움, 실력의 향상, 재능의 발견, 그런 것일까. 사실 그런 것들이 이유지 그럼 뭐가 된단 말인가, 

나는 응당 댓가를 받고 시간을 할애하는 그런 사람인데 내가 그런것들에까지 생각할 필요가 무어 있겠는가, 하고. 

처음 단추를 꿸 때부터 나는 계속 이런 단어를 써왔다. 1화, 2화, 3화. 그리고 지금 4화, 

내가 보인다고 하는 것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 그들이 내게 원한 것은 배움과 실력향상 등이겠지만, 

내가 원한 것은 가르침과 몇가지 도움이 아니라 그들의 사는 이야기를 듣는 일이었다.  

그냥, 한마디로 "나도 즐겁고 싶다" 고. 하는 말이다. 


쏭라이팅에 대해 3화에서 말했던 것은 그런 여지를 두었던 것인데 참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 

여태, 꿈만 꾸고 있지 실행에 옮겨본 일은 너댓번 되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왜 일을 자꾸 크게 벌이는지 생각해보고 찾아오는 이가 원하는 대로 맞춰 지내다, 안녕. 

하면 될 일이지, 하고 너무 무리한 부탁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고 반성도 해본다.

그래도 여기서 멈추면 그 이상을 보지 못하는데, 아쉽다 아쉬워 텃밭에 야물게 달린 채소가 주렁주렁인데. 


결국에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과물'이었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그것만 있으면 된다. 

사실 나는 교습생이 집에가서든 어디서든 이걸 어떻게 사용하지? 궁금해했는데, 

그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나는 일주일에 한번 읽는 성경책과 마찬가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하루에 한번, 아침이 되었든 점심먹고 휴식시간이 되었든 피곤한 저녁 이후가 되었든 한번은, 

한번은 바랬다. 나는 그것이 부담이라고 여기고 이런 미천한 일은 당신 일이 모두 끝난 후에 생각해요,

라고 말했지만 나는 계속 생각나기를 바랬다. 분주히 움직여주기를, 갑자기 기타가 몹시 치고 싶기를. 하고


엊그제 아는 형과 대화 중에 나의 강요를 섞어 대하는 것이 오히려 좋을 때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모두가 강한 집념과 노력으로 서로를 원하지 않는다, 지금은 오해가 생겨도 언젠가 몸의 곤함보다 짜증보다

뭔가를 해냈고 참 즐거웠다는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한 것도 그 무렵이다. 

그래서 싫다는 사람 붙잡고 동영상 녹화도 여러번, 최근에는 부담스럽게까지 녹음도 해보고 있다. 

음악을 접하는 것에서부터 연주과정, 녹음과정을 몇 차례 공유했다. 호의적으로 받아들여 주었지만, 

준비하는 과정은 2주에서 많게는 한달에 이르기까지 녹록치 않았다. 그래도 그대로 담았다. 

그리고 차에서든지 집에서든지 듣게끔 해주었다. 부끄럽게 생각지 않으면 들려주는 것도 좋겠다 말해주었다. 

현재까지는 작업의 능률이라고 해야하나, 그런 것도 부쩍 올랐고 무엇보다 열심히 준비해온다. 그것으로 되었다. 


이제는 원래 하려고 했던 작업, 그 사람들 이야기를 노래에 옮기는 것을 해보려고 한다. 아니, 하고 싶다. 

그것이 내 노래가 되든, 그 사람의 노래로 누군가에 귀에 들려지던. 같이 머리 맞대고 힘껏 놀아보고 싶다. 

한시간이면 어떻고 몇 시간이면 어떻냐. 돈을 못내면 어떻고 또 많이 준다면 고마울 일이지만. 하하;;

결국에 "나도 즐겁고 싶어" 벌인 일들이 제자리를 찾았으면 좋겠다. 

찾아주는 많은 사람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내 일을 포기할 줄 모르게 된다면 좋겠다. 



이제 제 이야기를 해본다. 


1. 송라이팅에 대한 교습은 없다. 그런 건 가르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다른 말로, 배우지 않아도 시간을 지내다 보면 스리슬쩍 나타나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면 그것은 참 좋은 일이다. 원한다면 오랜 기간 함께 작업해보자. 가능하다면, 


2. 기타는 예정대로 그 이전을 달려온 것처럼 그리고 내가 알아낸 것들로 알려줘도 되겠다 생각한다. 


3. 그리고 꼭 결과물을 만들어보자, 우리가 관객이 되거나 무대의 주인이 되거나 해서 이야기해보자. 

여기서 연주하고 부른 노래를 꼭 어떤 형식의 음악결과물로 만들어서 공유하고 싶다. 예를 들면 mp3, CD도 좋고.


4. 돈과 관련된 것은 언급하지 않겠다,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유지하되 사정이 있는 사람들은 사정을 들어보겠다는 이야기다.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하는 것이 돈이라면 과감히 생략하겠다. 


4. 대신에, 한가지만 약속해주면 좋겠다. 

약속을 지키자는 약속, 앞서 언급한 이야기들에 대한 공감과 자신을 피력하는 한 장 남짓 이야기라면. 


5. 아, 노래는 가르칠 수 없다. 그러나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이들이 찾아준다면 좋겠다. 

피아노는 가르칠 수는 있으나 유익하지 못하다는 게 내 생각이다. 

여기는 학원이 아니라 공장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만들어가보겠다. 


뚝딱이며 음악을 만들고 서로, 이야기를 하고 듣고 하는 곳으로 만들어볼 생각인데. 

이 같은 내 마음에 누구 하나 돌 던지지 않기를 바래본다.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은 

이런 것에서 부터 시작해서 

이제야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 이

또한 앞으로도 꾸준히 보이길 바래본다. 


시간과 장소 비용 등은 기존 방식과 같습니다.



<기존 방식_3화 내용>



교재 하나 없이

일일히 손으로 써나간 설명의 악보를 여기 다녀가신 분들은 가지고 계실껍니다. 

저의 교습소에서 특별제작해 드리는 그런 요술교재가 아니랍니다. 

교습생 각자 자신의 기호대로 적어나간 악보가 될 수 있겠지요. 

훗날, 코드표와 리듬 악보만 보고 '이걸 어떻게 쳤더라?' 하는 생각에 다시 또 배워야 하는 수고로움을 덜어드리고자 

귀찮긴 하지만 매 시간마다 자신의 감정을 적어나가는 악보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집으로 가는 길은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나도 모르게 기억하고 있는 것이죠. 

습관처럼 기타를 잡는 사람도 알고 있습니다. 자신이 어느 곳으로 걸어가게 될 지를 말이죠. 

취향대로 만든 악보를 습관처럼 치다보면 어느새 익숙한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그 익숙한 길은 가능한 많을수록 좋습니다. 한가지 길로만 다니면 금방 지루해질 지도 몰라요. 

앞선 2화에 언급했듯이 기타교습의 가장 첫번째는 '만지는' 것에 있습니다. 

그 다음 중요한 교습방법이 길을 외우는 것입니다. 정확히는 방향을 찾는 일, 


"큰 길 신호등 건너 우체국을 지나 좌회전 골목길 직진."

"비탈길 50여 미터, 언덕을 지나 오른쪽 두번째 집 대문." 


이것은 집에 가는 여러 과정 중 하나입니다. 기타도 마찬가지죠, 이 코드와 이 코드 다음에 이것. 

어느 때에 맞춰 손가락을 바꿔야 하는 지. 잰걸음으로 가야할 때와 쉬어 갈 때를 아는 것. 

비유를 통해 말씀드리는 것이 조금 어려울 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것 한가지는 확실하지요. 

지도를 보고 집을 찾아가는 바보는 없을 꺼라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서,

코드와 코드의 묶음에 대해 이해하고 숙련하는 것과 템포를 조절해 지치지 않는 페이스를 만드는 것은 중요합니다. 

어떻게든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어야 하고, 가는 동안은 즐거워야 합니다. 지치지 않아야 합니다. 

1화와 2화에 소개한 부분은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저 또한 가르치는 데 있어 좀 더 보완해나갈 부분을 찾아 더해서 옮겨 적어본 것입니다. 


목표설정과 만지는 행위에 대한 기본적인 교습에, 나아가 송라이팅을 원하시는 분까지. 

이번 3화에 적어나간 '길 찾기'에 도전하여 기타를 배우실 분들은 시간을 내 연락 주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또 기나긴 1년을 만들어 갈 생각에. 


* Guitar  개인레슨 및 단체레슨

* 레슨 시간 : 주 1회 90분 / 평일 오전 12시부터 밤 늦은 10시

* 레슨 비용 :  월 4회 기준 기타 10만원 

* 레슨 장소 : 작업실 (숙대입구 역 3번 출구 202번 후암동 종점 / 숙대입구역 5번 출구 용산02번 후암동 / 

                           간선버스  402번, 405번 후암약수터 하차)


* 인원 : 최대 10명 (그 이상은 제가 다 보듬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선착순 혹은  상담 후 결정) 


* 문의 : 급하지 않으신 분들은 dda-sic@hanmail.net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 연락처 : 급하신 분들은 010-7172-6890으로 문자주세요. 전화는 때에 따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프로필,
이름 성종훈, 생년월일 1981. 12. 9
밴드 순이네담벼락 작곡/사 및 피아노
2009년 정규 1집<정저지가>, 
2011년 2집 <한개의 달 한개의 마음> 발매
2013년 3월 yunje 디지털 싱글 <해빙> 발매
2013년 4월 yunje 디지털 싱글 <일각여삼추> 발매

2013년 6월 yunje 디지털 싱글 <집으로 가는 길> 발매

2013년 12월 yunje 디지털 싱글 <고양이, 청> 발매


현재, yunje 디지털 싱글 및 정규앨범 및 순이네 담벼락 EP 제작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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