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하게 1년이 지났다, 연말이 되면 뭔가 정리하고 싶어진달까, 그 동안 끄적여온 흔적들을 책걸이 하듯.
나 또한 스스로 정한 기한 내에서_여기서는 작년 오늘부터 올해 오늘까지_ 정리를 하고 싶었다.
자의로 시작한 교습소의 공연이 올해로 두번째를 맞게 되었다, 점점 자의에서 타의로 옮겨가는 중이다.
서먹서먹했던 작년과는 다르게 이제는 서로 인사도, 응원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공연을 하는데도 이전보다 덜 긴장하게 되었다, 자연스럽게 혹은 능청스럽게 넘어간다.
그 중에 형준이는 가장 오랜동안 나와 알고 지낸 친구다.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만나 이제는 군입대를 앞둔 친구니까,
오래 알고 지낸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변화를 거쳐왔는지 지켜보았던 데에 있다. 일단은,
키가 아주 많이 자랐고 목소리도 늠름해졌다. 예전에는 이것저것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어느정도 구별해내게 되었다. 적어도 내가 보기에, 완전하지는 않지만.
여기 이 친구가 만든 노래가 있다, 이 전에도 노래 하나를 만들어 부른 적이 있었지만 그것은 자기 노래가 아니라고 했다.
억지로 끼워맞춰 만든 노래 말고 정말 자기가 직접 써내려간 노래라면 이번 노래가 맞다고, 나도 말했다.
제목이 뭐라고 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나 또한 이 친구의 노래를 계속 돌려들어가며 가사를 써본다.
오랜만이야 내 친구들아
그래 그랬지 듣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우리 담임선생님 어떻게 지내는지
진성아 너 연락한번 안해봤니
듣기 싫은 소리만 하던 아줌마가
문득 보고싶어진것만 같아
물어보지마 잘지내는지
나도 이해해 모두가 같이 힘든거니까
나도 느껴 그때의 우리완 다르단걸
교복바지는 이제 맞지 않아
아침에 책가방을 챙길 일도 없고
모두가 예전같지 않겠지만
잃어버렸던 요란했던 우리의 일상은
가끔 우리 만나 하나둘씩 찾을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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