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은 무관심하다. 구름이 흘러가는 것을 하루 내내 보고 있다. 하늘 저 편 언덕으로 내려가지 말것을 당부하지 않는다. 얼만큼 움직였는지만 주시하고 있는다. 지금 사라지고 없다. 저 하늘 위로는 세찬 바람이 일고 있는가보다.

바람은 마음과 같다. 예쁜 하늘색을 배경으로 엉기고 성겨 싸운다. 보이지 않는다. 나는 오늘 두 명을 죽였다. 나의 무관심으로 마음이 꽉 채워졌다. 무관심해야지 하는 순간에 바람이 일어 내 마음은 광풍으로 어지러웠다. 이런 경우는 자주 일어난다. 나는 오늘 누군가를 미워하며 하루를 보냈다.

악의란 내가 주인이 된 상태다. 나는 나를 좀처럼 들어내지 않는다. 생각은 내 안에서만 머물도록 한다. 참아내고 있다가 발각이 되면 그것은 곧 악의가 된다. 그렇다면 나는 온통 악의로 가득 차 있다. 나타나지 않을 뿐, 나는 늘 고여있는 물로 세수를 한다. 어제 나를 씻긴 물은 보라색이었다. 보라색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나는 투명한 물을 마셨다.

마음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그럴 땐 늘 걷게한다. 하루를 몇백걸음으로 이어와 이젠 집 침대 위다. 배설이 안되었다. 그 만큼 걸었음에도 아직 소화불량상태다. 결국 나는 속 시원히 말하지 못했다. 그것이 악의가 될까봐다. 나는 무얼 두려워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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