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교습생들은 나보다 래퍼토리가 더 많다. 

민물장어의 꿈, 째즈까페, Friends, 일상으로의 초대, 매일 그대와 등등

곡을 통해 배우고 녹음을 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단축되어 간다. 

이번 주에는 무얼로 배워볼까요, 두 사람의 성향을 알기 때문에 곡 선정도 비교적 수월하다. 

이제는 습득하는 속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는걸요, 이곡. 이 곡도 좋고 저 곡은 어때요? 

선생님요, 그런데요 잊어버리는 속도도 그만큼 빨라졌다는 거 아닙니까.

그러지 말고 복습을 해요, 복습. 


어떤 이야기를 해볼까 고민을 하던 차에 내게도 래퍼토리를 주어서 고마워요. 

그래요, 나 또한 예전에 내가 연주한 동영상을 보면서 배우곤 해요. 방법이라기보다는 그 때의 심정을, 

우리가 처음 배웠던 곡들을 다시 연주해보고 그 때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 감히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들을 

펼쳐 봅시다. 그 때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지요? 어렴풋이 그 때의 마음도 떠오르고 말이죠. 

지금에서야 우리는 서로 편한 친구처럼 대화를 나누고 야구도 보고 하지만 그 때엔 뭔가 조심스러웠지요. 

처음 마음을 기억하는 것이 나에게도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해주어서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그러지 말고 복습을 합시다, 복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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