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고 하니, 박정원이다. 
각기 다른 학교로 진학을 했는데도,
정원이의 꼬임에 빠져 또, 학원엘 다니게 되었다.
난 사실, 별로 학원 같은 데에 취미가 없었다.
여튼 또 같이 중학시절을 보내게 되었다.

박정원이는 어디서건 이쁨을 받았다. 그것도 아주 깊이.
사진을 봐서도 잘 알잖겠는가.
아마도 저건, 개그맨 임하룡씨가 추던 추억의 춤.
그걸 자신의 것으로 소화를 해내는 데 아주 대단한 재주를 가졌다.
지금 목포대에서 박정원이 이름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것처럼,
저때에도 학원에서 박정원이 이름을 대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물론 이유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겠다.
생각해보면, 그때 한참 유행하는 춤이 H.O.T의 캔디춤이었는데
정원이는 복고를 다시 유행시킬 정도로, 하튼 그랬다.

보통 주말에는 용봉 중학교 운동장에서 농구를 즐겼다.
정원이가 아주 좋아하는 운동이 농구였다는게 이유다.
뭐, 나도 그리 싫어하지는 않았다. 다치기 전까지는.
한번은 정원이 집에서 짬뽕을 시켜먹고 농구를 하러 갔는데
그 날 난 덩크슛 흉내를 낸다고 하여 빈 쓰레기통 거꾸로 세워 놓고
점프를 하다가 팔목 인대가 끊어져버리는 아주 큰 부상을 당했다.
그 때, 정원이는 내 눈빛이 아주 간절하고 간절해서, 죽을 때까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그날 먹은 짬뽕때문에 체해서 깁스보다 더 큰 시련을 견뎌야 했다.
내가 이번 편에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이것과 관련이 깊다. 

그 때 팔목을 다친 이래로 난 정말 자주 부러지곤 했다.

싸우다 부러지고, 길가다 넘어졌을 뿐인데 부러지고,

또 농구하다 부러지고, 수없이 부러지고, 다치고 긁히고,

그런 자국들 투성이다, 내 몸엔 아직도 그런 흉터가 많이 남아있다.

헌데, 정원이는 그렇지 않다. 조심성이 많으니까 그렇겠지 하면서도

그건, 언뜻 봐서 그런다. 정말 자기몸 소중한 것을 너무 티낸다.

 

소주를 못마시는 게 아니다. 안마시는 것이다.

몸에 좋은 것은 무조건 먹는다. 먹고 나서 본다.

먹고 나서 보는 버릇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건강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자신이 좀체 어려보이지 않아 큰일이다고 말하지만.

그래도 우리 셋 중에 얼굴은 제일 좋다. 왜. 좋은 것만 먹으니까.

나눠먹자. 우리도 좀 건강해진다면 좋겠다. 정말이다.

 

뽀록은 이런 것이다. 아무도 모르는 사실.

속을 깊이 들여다봐도 보이지 않는 것은.

제 혼자 뭐든 먹어치우기 때문이다.

제발 좀, 같이 좀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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