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인사를 나누려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달이 헤엄치듯 구름위를 지나간다. 

달이 빠른 것인지 구름이 빠른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아도 될 것을 궁금해하고 

과연 

바람의 온도가 참 좋구나. 이밤,

밤이 지나기 전에 남겨야 할 것은
기억, 이것. 

그러다 슬픔이 엎질러졌다.
그리운 이는 항상 있기 마련, 

지치지만 만족스러운 그리움
순수한 것이 가장 오래 남겠지. 
아마도

망각이라는 선물
기억이라는 슬픔이라 했다. 

남겨진 것들에서 나는
슬픔의 향기로 인해

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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