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번째이자 마지막 교습생은 강은혜, 김정선. 

우리는 발표회의 순서를 공연 30분 전 제비뽑기로 정했는데 용케 두 학생이 마지막을 장식(?)하게 되었다. 

사실, 가장 많은 자작곡을 만든 교습생들이기도 하거니와 커버곡이 줄줄이 있는 팀이기도 하다. 가장 많은 세 곡을 준비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기대도 많고 보람 찬 기억이 많은 교습생들이기에, 마지막 순서를 뽑았던 것에 내심 안도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기대한 것에 비해 만족스럽다고 할 수 없어 발표회 뒤풀이 자리에서 사실대로 얘기를 해버린 것이 독이 될 것이라고 생각지도 않았다. 

우린 늘 과정에서 과정으로 거쳐가는 중간에 있기 때문에 늘 변화 및 발전이 가능한 배움들이니까 말이다.


맞는 옷이 있다, 사이즈가 아닌 어울림에 대해서 말한 것이다. 

교습생들에게 내 취향을 들려주는 것은 나에 대해서 말해주기 위해서다. 마찬가지 교습생들의 취향을 물어보는 것은 단지, 

그들이 원하는 교습곡과 장르의 문제, 선호하는 분위기라기보다 그들에게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찾기 위해서다. 

결국 그들이 원하는 것과 내가 바라는 것의 묘한 교차점을 그려보기 위해서다. 그런 이유로 음악 외적인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가령, 회사 업무과다에 관한 일이나 소속된 단체에서의 인간관계에 관한 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보면 무엇이 그들의 생각과 목소리의 색깔을 

바꿔놓는지 어렴풋이 알게 된다. 자신할 수는 없지만 그렇게라도 이해할 수 있는 틈이 생긴다. 

그 틈이 생겨난 자리에서 보면 그들에게 어울리는 이야기들과 그것들을 순수하게 감싸는 노래들이 떠오르게 된다. 

내가 하는 역할은 그것이다, 스스로도 그렇게 변화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평가하는 데에서 함께 떠올리는 데로 옮겨간다. 

나는 나도 즐겁고 교습생들도 즐겁게 이 시간을 맞았으면 좋겠고, 그렇게 되어나가기를 바라는 사람으로 바뀌어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각자가 만든 노래 2곡과 어울릴 지 가늠하기 어려웠던 커버곡 1곡을 함께 불렀다. 

연주를 도와주기도 하고 노래를 도와주기도 하면서 서로가 우리에게 발표를 했다. 

가사와 코드 등은 예전 블로그를 참고로 링크를 걸어두고 지금은 들어나보자. 


2016/04/16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 혼자서도 잘쳐 - 공연 제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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