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에게는 일상인 일, 누군가에게는 처음인 일 


 나를 모르는 사람에게 날 내보이는 기회가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사적인 소개팅 자리와 공적인 프리젠테이션을 제외하곤, 

때때로 SNS에 끄적이는 일상과 잡다한 생각들을 제외하고는  

사실 많지 않은 기회일 것이다, 발표회 특히 공연의 형식을 띈 일은. 

오늘 공연하는 한 교습생의 아내분이 가져온 꽃다발을 보고야 알았다. 

나에게는 일상인 일이지만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일이나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시작으로 해서 앞으로의 많은 생각들을 담아낼 작은 도구가 되리란  

것을. 


 관객과 마주한 모두는 제각각의 시선으로 서로를 보았다. 

처음인 사람은 처음인 것처럼 두번째인 사람은 두번째인 것처럼, 

마음을 굳게 먹었더라도 몸은 솔직하게 반응했다. 

중간중간 틀리고 실수를 연발했더라도 

부끄러운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아서 좋은 시간이라 여긴다. 

내가 이런 시간에 있게 될 줄 몰랐다고 한 교습생이 말했고, 

내가 이렇게 부끄럼을 탈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다른 교습생이 말했다. 


 그럴 때마다 나를 발표하는 일은, 나를 발견하는 일이 될지도 모른다, 고 생각했다. 






# 답을 물어보는 사람도 답을 아는 사람도 


 여기 한 곳에 있다. 때때로 그것이 교습에 활력을 불어넣을 때도 있으나 꼭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내 노력과는 상관없이 좌절감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언컨대 나의 음악관은 어제보다 나은' 나'에게로 가는 것이다. 더불어 내가 가르치는(가르친다는 것이 아직은 좀 부끄럽지만) 학생들도 어제보다 나아진 스스로의 모습을 기대한다. 때문에 서로의 위치에 연연해 좌절을 하거나 중도포기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적어도, 어떤 오디션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본 적이 없고 그럴 의도도 없다. 배우고 깨닫고 연습하고 발표하는 일련의 순서들을 통해 나와 우리가 바라는 것은 어제보다 나아진 나를 발견하는 일일 것이고 그런 서로를 바라보는 것일 테니까. 


 세월이 흘러 오랜기간 동안 나와 함께 한 사람들은 도리어 나의 변하지 않고 고여 있음을 꾸짖어주기도 한다. 물론 그런 의미를 담아 내게 말한 것이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내가 받아들이는 것들 중에는 의도와 다른 것들도 아주 없지 않다는 말이다. 나의 거울에 비친 모습들로 인해 그 사람을 판단하는 잘못을 과거에는 아주 많이 저질렀다. 화를 내기도 하고 정중하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 나는 되는데 왜 당신은 안되느냐, 나처럼 노력을 해야하지 않겠느냐, 그럴 거면 왜 소중한 나와 당신의 시간을 이렇게 허비하느냐 생각했던 적이 많았다. 지금도 그런 부분이 없진 않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그럴 때일수록 '답을 물어보는 사람도 답을 아는 사람도' 내게는 둘 다 소중한 우리를 이루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미친다. 스테레오로 듣는 노래처럼, 왼쪽과 오른쪽을 적당히 버무린 하나로. 


 나는 한 중간에 서서 해가 뜨면 향해서고 바람 불면 등에지고 하는 것을 반복해 보여줄 뿐이다. 그렇게 도와줄 뿐이다. 








# 2017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뮤지션 윤제로 기타선생님으로 한 아내의 남편으로 벌써 3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나온 지금, 이제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기에 이르렀습니다. 뭔가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바와는 달리 현실에 분주히 매달리는 나의 모습을 봅니다. 틈만나면 시간과 다투기 일쑤고 성심성의껏이란 말이 일상에서 사라지는 것을 느낍니다. 허투루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아진 건 아마도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에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래를 만들고 부르며 앨범을 만들어내야 하는 일은 이미 뜸해진 지 오래되었고 가르치는 일에도 전처럼 열의를 쏟기가 어려워진 겁니다. 무슨 이유에서일지 생각과 계획에 앞서 걱정만 늘어가는 데에 시국이란 핑계를 대지 않을 수도 없구요. 여러모로 적응하기 힘든 시기인 것만은 분명하다고 여깁니다. 그럼에도 새해를 맞는 일과 병행해 또 하나의 계획과 기대를 갖는 것은 비단 나의 경우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현실이라는 벽이 답답하기만 한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꿈꿀 수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일이 하나 줄면 게으름 하나가 더 생겨나는 법이니까, 머물러 있는 것보다는 모험을 좋아하는편, 이니까요. 


 공연을 마치고 이렇다할 후속조치도 없이 시간은 흘렀지만 꾸준히 생각해온 것들은 아직도 많이 남아있습니다. 교습생들에게 일일이 설명을 해도 뭔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써보려고 합니다. 기타를 잘 치는 방법에 관해 첫째로 기본적 이론에 대해서는 절대로 알고 넘어가야한다. 둘째 연습한 결과물을 동영상이나 공연을 통해 공유하는 방법을 거친다. 셋째 커버곡으로 연습하기 보다는 자신이 만들어본 노래를 통해 배운다. 여기 이렇게 세가지의 과정을 통해 지금까지의 교습을 진행해왔고 2회의 공연(연말공연)과 10여개가 넘는 노래를 만들어 데모형태로 녹음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운 정도는 아니라고 하고 저 또한 그렇게 생각하지만 과정을 겪어나가야 좋은 결과물과 만족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제 바램입니다. 덧붙여 이제는 2인 이상의 합주를 통해 편곡의 정도에 대해서도 서로 상의하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을만큼 친해져(?)있습니다. 멤버 간 호흡은 개인연습보다 탁월한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확인했으니까요. 이제 몇 가지 남은 방법들 중에 하나를 제시하자면 그것은 음원제작입니다. 발매를 하고 판매를 하는 것에 목적을 두기보다는 음원을 만들어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작업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녹음이라는 작업을 거치면서 소리의 방향과 느낌을 잘 이해한다면 테크닉은 덤으로 따라오게 될 것이니까요. 


 기존 교습생들은 아마 음원제작을 위한 개인연습 위주로 시간을 보낼 계획입니다. 자기가 만든 노래는 무조건 자신이 연주해야하는 법, 그걸 표현해내는 방법을 고민하는 시간으로 만들어나갈까 해요. 그 외에 커버곡을 위한 연주는 틈틈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각자 자신에게 맞는 옷을 고를 것을 주문하고 함께 만들어봐야겠지요. 새로운 교습생들에게는 위의 세가지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시간을 보내도록 하겠으나 이제는 어느정도 틀이 잡힌 과정인지라 시간을 좀 더 단축할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물론, 시간에 비례해 실력이 느는 것이지만 적당한 방법을 각자와 상의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듣고 보고 하는 것들이 세상엔 너무 많아서 교습생도 저도 욕심을 감추기가 어렵지만 일단은 '기타와 목소리'에 중점을 둔 싱어송라이터가 되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정하겠습니다. 2017년에는 좀 더 많은 공연기회와 제작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좋겠습니다. 이제 취미생활로 하기에는 벅찰 정도로 해야합니다. 그래야 어느정도 취미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추후에 공지하겠지만 제가 몸담은 '모락'이라는 작업실에서 좀 더 많은 공연과 음원제작을 이제부터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계획이 많이 생겨났습니다. 그 중에 교습소의 운용도 꼭 같이 하고싶은 마음입니다. 열심히들 해주십시오, 이제는 교습생 이라기보다 친구나 벗에 가까운 지인으로 한 명 한명 가까워지길 기대해봅니다. 






# 혼자서도 잘쳐 기타교습소 6화 안내


* Guitar  개인레슨 및 단체레슨

* 레슨 시간 : 주 1회 90분 / 평일 오전 12시부터 밤 늦은 10시

* 레슨 비용 :  월 4회 기준 10만원 (개인교습은 12만원)

* 레슨 장소 : MoRock 작업실 (이태원동 224-3, 301호)


* 인원 : 최대 5팀, 최대 10명 (그 이상은 제가 다 보듬을 수 없어서 죄송합니다, 선착순 혹은  상담 후 결정) 


* 문의 : 급하지 않으신 분들은 youarestories@gmail.com으로 메일을 보내주시면 구체적으로 답변드리겠습니다. 

* 연락처 : 급하신 분들은 010-7172-6890으로 문자주세요. 전화는 때에 따라 받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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