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은 치밀하여 조금만 변해도 알아챌 수 있어야 하지만. 
조금은 커녕 한계 이상의 자극으로도 쉽게 너의 눈과 귀를 잡아 끌지 못하는. 
계속하여 감각은 극에 치닫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내가 살아왔던 유년의 시절과는 너무도 다른.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꼭 강산만 변한다는 것은 아니었음을. 

일반적인 이야기가 낯설어.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어도. 
아니. 묻기에도 가당찮은. 
그런 주제로만 가득해도. 
좋은 세상이련만. 

모든 주어진 것들을 무시한채. 
도무지 세상이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하지는 않으나. 
자꾸 염려가 된다. 

죽고 없어질 존재라 하여. 사람은. 
그다지도 노력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위만 골방에서 히히덕 거리며. 
실제로 지금의 나와 같이.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을지. 

'그다지 일반적이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일반적이라고 해도. 
이미 공기와 같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 강하게 불어. 
태풍과 같은 것이 와야. 
그에 존재감을 인정받겠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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