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는 것이 폭력을 퇴치하기 위해서라는 둥.
여자 같다고 해서 여자와 잘 어울린다는 둥.
이때부터 정원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해왔다.
공부를 잘 못하기 때문에 착한 마음으로 산다...?
이것은 또 무슨 논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 같지 않게,
정원이는 일찌감치 공부의 꿈을 접었다.
참 다행한 일이다.

문득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다닐적에.
모의고사 수학문제 2번이었던가?
여튼 가장 쉬운 문제들중 하나였던
1번부터 5번까지의 문제 중 하나를
자기 과외선생님 덕에 풀게 되었다고
너희들(나와 수훈)도 언능 과외를 하라고.
막, 강요했던 정원이의 농섞인 말에
우리 둘은 어찌나 황당해했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진한 구석이 많았던 녀석이었는데.
어찌하다 이렇게 되었을꼬.
 
서태지의 팬들과 장국영의 팬이 본다면,
참으로 곡할 노릇이로고,
참으로 뻔뻔한 노무자식일세 
하긴 지금도 그러고 다닌다. 
100명 중 99명이 최양락이라고 하고
어떻게든 한 명을 꼬셔서 윤계상 닮았다고 하면. 
자기는 무조건 윤계상이다. 
만약 자신이 최양락이네, 임하룡이네 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분명 동정심 유발 + 유머스러운 이미지 도발을 
상대방에게 구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자료출처 : 광주 서산국민학교 5학년4반 학급문고 '웃음의 꽃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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