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바람을 타고 무심하게
내 건너편을 향해 흘러가.

두 발은 걸어가는 대신,
모든 중력을 지탱해.
땅과의 접점에서 나의 손은
무너진 두 발을 돕는다네.

아, 아름다운 나의 손은
흙먼지로 얼룩진 두 발을 바라보네
무엇이 나를 넘어지게 했는지
뒤돌아보다, 별안간

세상은 나를 통해 무엇을 이루게 할까.
너와 머물 그곳은 안전할까.
나의 가는 길 나의 가는 동안
뭇 시절 나의 사랑이 있었음을 기억하고

평소에 즐겨듣지 않던 노래 하나
귀에 꽂고 아버지를 만나러
바다로 향한다.

외로움을 타고 섬과 섬을.
바다를 타고 나와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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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를 달렸다. 눈 앞에서 쇠파이프가 차를 향해 굴러왔다. 순간 누군가 생각이 났다. 다행이 그것은 은박 스폰지묶음이었고. 나는 왜 그 순간 그 사람이 생각났는지 모르겠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것이 분명한데도 그립다. 뒤집혀버린 차 안을 상상하며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의 잔해를 보고 앞만 보기로 했다. 너무 앞만 보고 몇 시까지 가야하는 설움에 운전이 싫다. 고속도로에서는 후진이 없지.

멍청히 가을하늘을 본다. 내가 원하는 삶이 이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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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의 양팔

달팽이 개미의 무게는 다르게 보인다
누구 편이 더 무거운지 덜 무거운지
그렇다면 여기 큰 달팽이 A 작은 달팽이B가 있다
각각 양팔 저울에 올려 놓았다 깜짝 놀랐다
AB의 무게가 똑같았던 것이다,
큰 달팽이 작은 달팽이의 무게가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면 여기 큰 개미A 작은 개미B가 있다
각각 양팔 저울에 올려 놓았다 깜짝 놀랐다
AB의 무게가 똑같았던 것이다,
큰 개미 작은 개미의 무게가 다르지 않았다
달팽이AB 개미AB의 무게는 다르게 보인다
각각 양팔 저울에 올려 놓았다 깜짝 놀랐다
달팽이 둘 개미 둘 무게가 똑같았던 것이다,

누구 편이 더 많이 먹는지 덜 많이 먹는지
누구 편 한살이의 스트레스가 더 큰지 덜 큰지
각각의 무게는 달아봐야 똑같았던 것이다,
이 편 저 편 무게의 극단적 미세한 차이가
서로 다른 관계의 똑같은 무거움을 초래한다,
달팽이 한 마리 달팽이 둘의 무게 차이에 대하여
개미 한 마리 개미 둘의 무게 차이에 대하여
저울의 양팔은 동물들의 무게 차이에 대하여
처음부터 실험자와 다르게 생각을 나누고,

Elephant Hysteric - 사마리아 책 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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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나는 그런 생각을 해왔었는데, 
어떤 이의 즐거움으로 인해 다른 사람의 즐거움이 빼앗기는 과정이
인간사회를 구성하는 원리라고 한다면
왜 우리는 모두의 행복을 외칠까. 하는 것. 
  그렇다면 최후의 슬픔을 간직한 이는 누구일까. 하는 것.

저울의 양팔에 의거해 세상은 두개로 나뉘었고. 
그 두개의 세상이 동일할 때, 의심하지 않고 사는 것. 
내가 매일 의심하고 힘들고 사는 것이 
그 두개의 세상이 서로 다른 무게로 기울어져 있음을 
나 혼자서 느낄 때. 

 처음부터 나는 빠지고 홀로 독서하는 사이에. 
찾아든 생각은 스스럼없이 나를 지배하고 읽고 또 읽고. 
우리가 실수하는 이유가 실험자의 배려라면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실험자와 다른 생각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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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한 해동안. 
수많은 꿈으로 헤엄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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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들어 하늘 한 번 바라보지 못하는 매일매일. 

번잡한 일상사가 여기 이곳에. 

늘 그렇듯이 당연하게. 너무도 하찮고. 너무도 자주.

오랫동안 변함 없이. 모든 것이 그대로이다. 

언제나처럼 시선을 땅에 묻는다. 

어디선가 새벽이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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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자신을 데리고 다닌다. 

그 어떤 곳을 찾으려 말고 그저 떠나자.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 떠나는 거다. 

침묵속에서, 공간 속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바로 그곳. 

고통의 저편으로. 잊지말고 떠나자. 

더 높은 곳에서 바라보기 위해서는 바람이 부는 대로 내맡겨야 한다. 

우리를 매어 놓은 끈의 의미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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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시간의 곡선이 지상의 곡선과 일치한다면, 


더 이상 이루어져야 할 것도 희망하라 것도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는 이 호젓한 기슭, 


숲속의 빈 터, 시간의 째깍거림이 사라져 


심장의 고동으로 전환되는 곳, 그 공간의 언어. 


한 아이가 오고, 신비감 가득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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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날 사람들은 만나게 되어 있으니

헤매지도, 애쓰지도, 찾아다니지도 않도록

공허한 만남에 공허한 마음으로 한숨짓지 않도록

대신 더 착한 마음으로 찾아온 이들을 반갑게 맞이하기.

대신 착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겐 반발짝 먼저 다가가기.

 

대신 착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겐 반발짝 먼저 다가가기.

반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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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어떤 이와 만나면서. 

나는 숱한 기억들과 싸운다. 

한 문장을 다시 읽어본다. 

다른 느낌의 이야기로.  다가온다. 

결국에. 

기억은. 

나를 아는. 

누군가에 의해 다시 씌여졌다가. 

다시 내게로 돌아온. 

무뎌지기 힘든. 


그래서. 당신이란 존재가. 
나에겐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금. 


섬은 외롭다. 하지만 섬과 섬을 꿈꾸는 것은 외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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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것은 내가 지난 날에 행했던 모든 사적인 일들. 그러나 지금에서는 시적인 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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