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씩 만나는 사람들, 교습생.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서로 안부를 묻고 답하며

우리가 왜 만나게 되었는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기타를 더듬더듬 만지작 만지작. 


왜 아직도 더듬어요? 

그러게요, 연습을 못해서. 

연습할 시간을 주면 되나요? 

그러지 말고 같이 한번 맞춰봅시다. 


나는 여러가지로 가르치고 

너는 한가지로 배우기를 몇 날 며칠

아무래도 우리는 시간을 함께 보내야겠어요. 

지금 당장에 만족시켜드릴 순 없으니까요.


일주일에 고작 한번 만나는 사람들, 교습생

그렇게 일주일을 일 년, 삼 년 동안 만나서 오면

우리가 왜 만나게 되었는가 가물가물한 기억보다

지금 우리가 왜 만나서 이렇게 있을 수 있는가 

이럴 수 있는가. 


아, 언젠가 헤어지겠지만 

그리 슬퍼할 일이 아니면 좋겠다.

우리가 왜 만났는가보다 무엇이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 했는가

그 질문에 늘 정확히 답을 주는 시간들을 

보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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