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

버스는 잘 타지 않는다.

두세정거장 거리면 걸어간다.

사진찍을 때 절대 정면 응시는 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생각하기. 책읽기.










































그 남자.


버스는 잘 타지 않는다.

그래도 걸어가는 일은 좀처럼 없다.

단정하지 못한 사진이지만,

그나마 그 여자보단 폼은 좀 난다.

폼생폼사, 하지만 여자는 실속없는 것은 싫어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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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어려서부터 혼자였다.

그래서 외로움이 뭔지 잘 안다.

바다는 그런 외로움의 최고지점에 있다.

그래서 그는 바다를 탄다.








































행복해하기, 실망하기, 다시 행복해하기, 끓어오르기, 얼어붙기.



























































그 여자.


원래 쌍꺼플이 없었다.

수술도 하지 않았다.

중학생 무렵에 모나미 볼펜심 뒤쪽으로

두 눈을 열심히 후벼팠다.

난, 진실되지 못한 사진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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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여자. 

     항상 친구는 정해져 있다. 지금 내 친구들처럼.

     좀처럼 웃는 걸 보지 못한다. 지금 나 처럼.


     여자들끼리 저런 곳에 가면 위험한데.





































움직이지 않은 채 공간을 차지하고, 쉼 없이 나아가며 시간을 멈추게 하기.
























그 남자.



친구들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아까 그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일수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난 남자지만, 여자들의 고통을 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절대 그런 생각 하지 않는다.

모든 남자들이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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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남자. 

                                       1954년생 말띠. 예전 외모 훌륭함.

                                                            지금 외모...현저함.

                                 세상에서 신의 없는 것을 제일 싫어함.

                                        원칙주의자에, 다행히 정은 많다.

                                                        전형적인 A형의 남자.

                                                           인간관계에 있어서.

                                               무엇보다 '신뢰'가 우선이다.

                                                  지금은 내 좌우명이 된다.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동시에 섬과 섬을 꿈꾸는 배가 되기.






































 




그 여자.


1956년생, 잣나비띠. 예전 미모 훌륭함.

물론 지금도 훌륭함.

세상에서 게으른 사람을 제일 싫어하며,

완벽주의자에, 다행히 결벽증은 없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내가 손해보면 된다.'

그녀만의 좌우명이자,

지금 내 좌우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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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숙한 놈이었다. 
정원이는 항상 나보다 성적으로 우위였다.
먼저번 글에서도 얘기했듯이 관심사가 나와는 달랐기 때문에. 
난 학업 이외의 시간을 운동으로 보내는 반면 정원이는 보시다시피. 
물론 정원이가 학업이외의 전반적인 시간을 저런 농담으로만 허비한 것은
아니었다. 분명, 자신만의 고유영역이 있었지 않았나. 싶다. 

파브르. 그의 어릴 적 별명이다. 
그냥 파브르도 아니고 파브르 박이란다.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어디세어 이런 것들을 주워들었는지, 또한 영문법도 쓸 줄 알았던 것이. 
참으로 내게는 대단했던 기억이었다. 되짚어보면. 
박garden 이라고도 자기를 소개한 것 같다.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방법 중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연상시키도록 하는 
고도의 테크닉을 구사했던 것을 보면 분명, 범상치 않은 인물이었음이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위의 글은 정원이가 자신의 또다른 친구에게. 

나를 소개하는 내용의 편지다.

관심사가 다른 이유에서 쉽게 친해지지는 못한 듯.

정원이는 나와는 별로 친한 사이가 아니라고 얘기하고 있다.

하지만, 정원이는 나를 여자애에게 인기가 많다는 이유로

접근을 시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 여자다.

그놈의 여자는 모든 남성들의 관심사이며, 공유점인가.

어쨌든 그렇게 해서라도 정원이와 친한(?)관계형성이 된 것일까.

절대로 내 성격이 좋아서 내게 접근한 것은 아니었을터.

 

저 편지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제일 밑부분 오른쪽을 차지하고 있는 날짜다.

1992년 7월 11일. 때는 여름, 그리고 여름방학이 다가오는 것.

이외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나치려다 생각이 났다.

7월 11일의 의미는 이것이다. 바로 정원이의 생일 4일전.

내가 유추하는 바로는 정원이는 자신의 생일파티에 가능한

많은 여학생들을 초대해 줄것을 내게 원하지 않았나 싶다.

난, 학급 반장이었고, 앞서 얘기했듯이 여학생으로부터 인기가

많았던 이유에서 말이다. 본인은 급구 아니라고 하겠지만,

 


2년 전, 난 그 사건에 대한 심증을 굳혔다.

여름 바다로 놀러간 어느날,

정원이는 조개구이를 먹으면서 내게 말했다.

 

"이런 얘기는 안하려고 했는데, 말야,

  너 5학년 네 생일에는 서른 명 넘게 왔었어,

  근데, 내 생일엔 고작 열댓명 왔단 말야,

  그것도 남자애들만 득실득실... 솔직히, 섭섭했다."

 

내가 미안해야했다.

그것 말고는 정원이의 마음이 풀리지 않을 듯 했다.

난 막, 미안해하며 있었는데, 수훈이는 옆에서 자지러지게 웃고

또 웃고, 계속해서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

 

 

[자료출처 :광주 서산국민학교 5학년 4반 학급문고 '웃음의 꽃밭' ] 



무덤과 달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rvd99/20003828307>

                                                          박용철 시
                                                           yunje  곡

몸은 사라지고 넋만 남아돈다

한 줄기 생각만 살아 돈다

그림자 어른거리는

달빛가득 풀잎 위 생각이 살아 돈다.

해파란 저 달빛을 이 몸에

핼쓱한 저 달빛을 온 밤에 

하이얀 달빛이 은실을 늘려 놓네

생각마저 얽혀 녹어져 (아지랑이같이)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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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집는 것이 폭력을 퇴치하기 위해서라는 둥.
여자 같다고 해서 여자와 잘 어울린다는 둥.
이때부터 정원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얘기를 해왔다.
공부를 잘 못하기 때문에 착한 마음으로 산다...?
이것은 또 무슨 논리인가.
대부분의 사람들 같지 않게,
정원이는 일찌감치 공부의 꿈을 접었다.
참 다행한 일이다.

문득 생각이 난다. 고등학교 다닐적에.
모의고사 수학문제 2번이었던가?
여튼 가장 쉬운 문제들중 하나였던
1번부터 5번까지의 문제 중 하나를
자기 과외선생님 덕에 풀게 되었다고
너희들(나와 수훈)도 언능 과외를 하라고.
막, 강요했던 정원이의 농섞인 말에
우리 둘은 어찌나 황당해했던지.
지금 생각해보면 참 순진한 구석이 많았던 녀석이었는데.
어찌하다 이렇게 되었을꼬.
 
서태지의 팬들과 장국영의 팬이 본다면,
참으로 곡할 노릇이로고,
참으로 뻔뻔한 노무자식일세 
하긴 지금도 그러고 다닌다. 
100명 중 99명이 최양락이라고 하고
어떻게든 한 명을 꼬셔서 윤계상 닮았다고 하면. 
자기는 무조건 윤계상이다. 
만약 자신이 최양락이네, 임하룡이네 하고 다닌다면. 
그것은 분명 동정심 유발 + 유머스러운 이미지 도발을 
상대방에게 구걸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자료출처 : 광주 서산국민학교 5학년4반 학급문고 '웃음의 꽃밭' ]




 죽마고우인 박정원이의 과거사와, 현재사. 그 외의 수두룩빽빽한 그의 뽀록을 낱낱이 밝혀 두루두루 알리고자, 그리하여, 그가 발붙이고 설 땅. 하나도 남김없이.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가능한 자료는 논픽션으로 할 것이나. 때에 따라서는 그것도 용서치 않고 능치처참할 생각이오니. 착오 없으시길 바라면서.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왜. 이런 짓을 하느냐구요? 

 친구를 너무도 사랑해서. 혹은 이제 곧 장가를 들게 되면 이런 것들이 그냥 기억에만 묻힐 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블로그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함께 가지고 온겁니다. 이 기획물을 연재했던 것은 2006년 가을에서 겨울로 가는 때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너무도 어처구니 없는 일들이 많았던 때라 우여곡절이 많은 이 기획물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을 이 폴더에 하나씩 담아 연재를 계속 해볼 생각입니다. 거창하게 시작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기획의 의도를 잃게 될까봐 조바심에 이렇게 마음에라도 없는 말들을 끄적여보았습니다. 이것은 분명 나에게도 좋은 일이며 독자 여러분들께도 좋은 전지적인 관점에서의 경험과 추억의 일부를 꺼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1991년 4월쯤. 
난 여수에서의 2년을 견디고 광주의 새집으로 이사를 왔다. 모든 새것이었다. 집도, 가고도, 학교도. 물론 내게 새 것이란 근거는 이전에 보지 못했던 높은 건물을 위시로 한 것들 위주였지만. 

"나랑 친구하자."

그렇게 내가 전학 간 날 던진 정원이의 첫 인사를 들었다. 정원이는. 그래 보였다. 사교성이 없지 않아 보였으며. 실은 그 누구도 그와 가히 친한 친구가 되어있지는 않을 것 같았다는. 그런 생각이 내 머리를 가득 지배했던 탓이었던지. 워낙, 내가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 그랬던 것이었던지. 그의 한마디로 인해 우리는 친구라는 끈으로 그 때부터 묶였던 것 같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역시 그는 친구가 없었다. 그 이유는 나중에 밝히겠다. 자연스럽게. 

그 때로부터 시작된 내 기억은. 처음부터 그런 것이었다. 왜, 이 아이는 운동을 싫어하며, 하고 많은 장난 중 여자아이들 고무줄 끊어먹기에 관심이 많았으며,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장난들을 서슴지 않고 하는 것일까. 그것도, 그 까다롭기로 유명한 초등학교 4학년 여학생들이게. 

대단해 보였다. 
내가 어느 친구와 달리기 시합을 하여 누가누가 달리기를 잘하나 (그때, 아마도 그때에는 반에 한 아이가 전학을 오게 되면 달리기 시합을 통해서 신분(?)의 위아래를 정했던 것 같았다.) 하는 관행아닌 관행을 하게 될 즈음에도 흔히 우리시절 중간놀이 시간에도 그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여자아이들의 놀이에 끼어 줄곧 장난치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왜 그럴까. 내 관심에서 비롯된 물음이 시작된 것은 아마도, 그 때 즈음하지 않았을까. 

박정원. 그의 이름값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p.s. 요새 전화통화로 소식을 전하는 그의 입에서 자신의 취미가 바뀌었다 한다. 오토캠핑. 




"사람들은 마치 먹고 마시고, 학교 가고, 취업하고, 
집 사고, 차사고, 시집 장가가려고 태어난 것처럼 삽니다. 
이 일로 염려하고 애쓰고, 기뻐하고 슬퍼하며 삽니다. "

난 기도하는 중에 
"저는 솔직하게, 당신께 원하는 것이 없습니다..." 
라고 말해버렸다. 

언제까지 이방인으로 살 것인지. 
언제까지 방관하며 살 것인지. 
내가 어떤 것을 잃어야. 
얻는 그 무엇에 늦은 후회를 할지. 

나는 그럼에도. 
이방인으로 여기는.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끝없는 사랑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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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은 치밀하여 조금만 변해도 알아챌 수 있어야 하지만. 
조금은 커녕 한계 이상의 자극으로도 쉽게 너의 눈과 귀를 잡아 끌지 못하는. 
계속하여 감각은 극에 치닫지 않으면 느끼지 못하는. 
내가 살아왔던 유년의 시절과는 너무도 다른.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은. 
꼭 강산만 변한다는 것은 아니었음을. 

일반적인 이야기가 낯설어. 
그것이 사실이냐고. 물어도. 
아니. 묻기에도 가당찮은. 
그런 주제로만 가득해도. 
좋은 세상이련만. 

모든 주어진 것들을 무시한채. 
도무지 세상이 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지. 궁금하지는 않으나. 
자꾸 염려가 된다. 

죽고 없어질 존재라 하여. 사람은. 
그다지도 노력하지 않고. 고민하지 않고. 
스스로의 안위만 골방에서 히히덕 거리며. 
실제로 지금의 나와 같이. 이야기 하고 있지는 않을지. 

'그다지 일반적이지도 않은 이야기지만'

일반적이라고 해도. 
이미 공기와 같이.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로 강하게 불어. 
태풍과 같은 것이 와야. 
그에 존재감을 인정받겠지.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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